SK온 5조 원 재원 확보 목전..., 5300억 추가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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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5조 원 재원 확보 목전..., 5300억 추가 유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6.08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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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530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추가 유치했다. 이에 따라 SK온은 당초 목표를 24% 초과해 5조 원에 가까운 재원을 확보했다. SK온은 한국과 미국, 중국, 헝가리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헝가리 등 자체 공장을 확충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 포드와 함께 미국 조지아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를 건립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양극재 생산시설 설립에 공동투자하기로 한 에코프로비엠, SK온, 포드 로고. 사진=에코프로비엠
지난달 22일 양극재 생산시설 설립에 공동투자하기로 한 에코프로비엠, SK온, 포드 로고. 사진=에코프로비엠

SK이노베이션은 8일 이사회를 열고 SK온 투자 유치를 위한 주주 간 계약 체결의 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MBK컨소시엄에서 8억 달러(약 1조500억 원)를 유치한지 9영업일 만이다. 계약은 SK이노베이션, SK온, 신규 재무 투자자(FI) 간에 체결될 예정이다.

SK온은 신규 FI로부터 4억 달러(약 5300억 원)를 투자받는다.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하는 이 FI는 MBK컨소시엄의 일원으로 SK온 투자에 합류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로써 SK온은 최대 4조97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라면서 "이는 당초 목표인 4조 원을 24% 넘어선 규모"라고 설명했다.

앞서 SK온은 한국투자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에서 1조2000억 원을, 모회사 SK이노베이션에서 2조 원을 투자받았다. 또 MBK컨소시엄과 SNB캐피탈에서 각각 8억 달러(약 1조500억 원), 1억4400만 달러(약 1900억 원) 한도 투자를 유치했다.

여기에 유로본드 1조2000억 원, 현대차·기아 차입금 2조 원 등을 더하면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확보한 금액은 최대 8조1700억 원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SK온의 발전 가능성을 자본 시장에서 공감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배터리 업계 후발주자인 SK온은 아직 적자를 내고 있지만 해마다 매출이 2배 늘면서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SK온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조3000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 7조6000억 원의 40%를 넘겼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5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자 유치 성공으로 SK온의 재무구조는 더욱 튼튼해질 전망이다. SK온은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에서 우수 등급 'A2+'를 받았다. 평가 등급이 높을수록 자본 시장에서 해당 기업의 어음 발행, 유통 등이 보다 원활해진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12월5일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블루오벌SK'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블루오벌SK는 미국 자동차 메이커 포드와 SK온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이다. 사진=SK온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12월5일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블루오벌SK'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블루오벌SK는 미국 자동차 메이커 포드와 SK온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이다. 사진=SK온

SK온은 신규 투자를 발판 삼아 2025년까지 연간 생산 능력을 최소 220기가와트시(GWh)로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온은 현대차그룹과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조지아주 바토우카운티에 연간 3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는 전기차 30만 대분 배터리 셀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양사의 합작 공장 지분은 현대차그룹과 SK온이 각각 50%로 총 투자비는 6조5000억 원에 이른다. 

SK온은  또 원소재 공급망 강화를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국내 최대 양극재기업 에코프로, 글로벌 전구체기업 중국 GEM(거린메이)이 참여한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는  새만금에 전구체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협약에 따라 3사는 최대 1조 2100억원을 투자해  2024년 완공 목표로 연간 생산량 약 5만t 수준의 전구체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SK온은 또 양극재 핵심 소재 리튬 확보를 위해 지난해 칠레 리튬기업 SQM, 호주 업체들인 레이크 리소스, 글로벌 리튬 등 리튬생산기업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음극재 소재 확보를 위해 지난해 7월 호주 시라와 천연 흑연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올해 1월 미국 우르빅스와 음극재 공동개발협약(JDA)도 체결했다. 이 밖에도 스위스계 다국적 광산기업 글렌코어, 한국의 배터리 소재기업 포스코홀딩스 등 다양한 기업들과 원소재 협력을 맺고 있다.

SK온은 최태원 그룹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 함창우 블루오벌SK 대표 등의 경영진이 최일선에서 뛰고 있다.지동섭 SK온 사장은 지난해 12월 포드와 합작설립한 배터리 생산법인'블루오벌SK' 기공식에서 "블루오벌SK는 북미 자동차 시장 전동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면서 "블루오벌SK를 통해 SK온과 포드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지난 2021년 5월 총 10조 2000억 원을 투자해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연간 총 129GWh 규모 배터리 생산기지 3개를 구축키로 했다. 이는 대당 105kWh 배터리가 들어가는 포드의 F-150 라이트닝(Lightning) 전기차 픽업트럭 기준 약 120만 대를 해마다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온은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비롯한 여러 방식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 중"이라면서 "앞으로도 재무구조를 견고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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