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주 산불로 금·은·리튬 광산 기업 '탐사 활동' 중단 속출
상태바
퀘벡주 산불로 금·은·리튬 광산 기업 '탐사 활동' 중단 속출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3.06.11 1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캐나다 퀘벡주에서 맹위를 떨치고있는 산불로 광업 기업들이 탐사 활동을 중단하는 등 산불의 영향을 받고 있다. 금광 회사부터 리튬채굴 기업까지 다양한 광업기업들이 산불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캐나다 전역에서 산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퀘벡주 산불이 발생건수도 많아 피해가 극심해 퀘벡주에서 탐사와 채굴, 가공을 해온 광업 기업들이 산불 피해 최소화를 위해 선제조치로 탐사활동을 중단하고 있다.   

캐나다 전역에서 산불이 나 큰 피해를 낳고 있다. 광업기업들은 탐사 등 활동을 속속 중단하고 있어 자칫 공급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없지 않다. 사진=캐나다산불센(CIFFC)
캐나다 전역에서 산불이 나 큰 피해를 낳고 있다. 광업기업들은 탐사 등 활동을 속속 중단하고 있어 자칫 공급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없지 않다. 사진=캐나다산불센(CIFFC)

캐나다 범정부 기구 산불센터인 CIFFC(Canadian Interagency Forest Fire Centre)에 따르면, 10일새로 2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여전히 타고 있는 산불은 426건으로 107건은  잡히고 있지만 207건은 통제불능이라고 CIFFC는 밝혔다. 올들어 이날까지 발생한 산불은 모두 2454건, 소실된 면적은 470만 헥타르로 나타났다. 

산불은 퀘벡주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서부 앨버타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동부 퀘벡주까지 번졌다. 퀘벡주산불보호청(SOPFEU)에 따르면, 올들어 퀘벡주에서는 444건의 산불이 발생해 136만 7490.5 헥타르가 영향을 받았다. 이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192건, 1879헥타르에 비하면 산불 발생 건수와 피해 면적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캐나다 주별 살아있는 산불 현황. 사진=캐나다 산불센터(CIFFC)
캐나다 주별 살아있는 산불 현황. 사진=캐나다 산불센터(CIFFC)

앞서 프랑수와 보나르델(François Bonnardel) 공공안전장관은 "8일 오전 11시 현재 137건의 산불이 여전히 살아있으며 이는 전날 149건에 비해 준 것"이라면서도 "대부분은 통제불능"이라고 밝혔다. 온타리오주도 54건의 산불을 진화하느라 몸부림치고 있다.

산불이 많이 발생한 온타리오와 퀘벡이 광산업계는 산불피해와 싸우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기업으로 퀘벡 등지에서 은광산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 최대 은 생산 광산기업인 헤클라마이닝(Hecla Mining)은 광산 인프라가 6일 현재까지 영향을 받지는 않았지만 퀘벡주 카사 베라르디( Casa Berardi) 광산의 조업을 중단했다. 

퀘벡주와 온타리오주에서 금광 개발에 중점을 두고 광물 탐사를 하는 토론토증권거래소 상장회사인 오시스코 마이닝(Osisko Mining)도 앞서 지난 5일 퀘벡주 인드폴 금광 프로젝트의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회사 측은 그럼에도 회사 전체 비즈니스에 심각한 충격을 줄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역시 토론토증권거래소 상장 기업인 월브리지마이닝( Wallbridge Mining)도 퀘벡주 페넬롱 금광에서 캠프를 철수했고 디투어-페넬롱 골드 트렌드(Detour-Fenelon Gold Trend)의 모든 탐사활동을 중단했다. 트로일러스 골드(Troilus Gold)도 퀘벡주 북부의 트로일러스 광산에서 모든 활동을 중단시키고 직원들을 철수시켰다.

퀘벡니켈은 뒤크로(Ducros) 프로젝트의 탐사활동을 중단했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Q2메털스도 퀘벡주의 제임스 베이 지역의 '미아(Mia) 리튬 프로퍼티'에서 직원과 장비를 철수했다. 또 패트리엇 배터리 메털스도 북부 퀘벡의 코르벳 프로퍼티내  탐사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정부 권고대로 리튬 생산과 캠프 건설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피언  일렉트릭 메털도 북부퀘벡내 리튬 탐사 프로젝트에서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브런스윅 익스플로레이션도 북부 퀘벡에 있는 3곳의 캠프에서 탐사활동을 모두 중단했고 서스캐처원주의 활동도 중단했다. 

호주 기업인 코스모스 익스플로레이션도  퀘벡주  코르벳 파 이스트와 라셀 리튬 프로젝트의 일시 폐쇄하고 탐사활동도 중단했다. 아처 익스플로레이션은 제임스 베이 지역 '그라셋' 프로젝트내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모자이크 미너럴스는 제임스 베이 리튬 프로젝트의 탐사활동 지연을 겪고 있다.

산불로 철길이 막히면서 철광석 기업들은 운송차질을 빚고있다. 호주 리오틴토가 과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언오어캐나다는 퀘벡 노스 쇼어와 래브라도 철도가 운행을 중단하자 래브라도시티에 있는 광산 활동을 중단시켰다.  

퀘벡주와 온타리오의 광산 업체들은 산불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산불의 영향을 받은 기업들은 여건이 개선되고 조업활동을 하는 게 안전하다는 판단이 서면 다시 활동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퀘벡주를 휩쓸고 있는 산불은 숲만 태우는 게 아니라 캐나다가 에너지전환 시대에 선도자가 되고자 하는 분야인 리튬을 비롯해 각종 광물 채굴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게 온당할 것 같다. 자칫 삼림과 함께 캐나다의 희망도 잿더미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