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FOMC, 금리 동결에 무게...한은도 연내 동결할 듯
상태바
6월 FOMC, 금리 동결에 무게...한은도 연내 동결할 듯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6.12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3~14일(현지시각)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오는 13일과 14일 각각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보면 Fed 위원들의 결정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나온 관측으로는 '동결'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연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건물. Fed는 오는 13~14일 FOMC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동결관측이 우세하다. 사진=Fed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건물. Fed는 오는 13~14일 FOMC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동결관측이 우세하다. 사진=Fed

국제금융센터와 미국 블룸버그 서베이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전문가들은 6월 FOMC에서 '동결(Pause)'을 결정할 것이며 이는'종결(End)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8일 기준 74.8%로 0.25%포인트 인상 전망(25.5%)에 비해 배 가까이 높다. 전날보다 동결 전망이 2.3%포인트 올라갔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는 6월 동결 이후 7월에 0.25%포인트 인상되고 11월에 다시 0.25%포인트 인하돼 연 5.00%~5.25%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후 점진적인 인하 과정을 거치며 내년 9월에는 3.75%~4.0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필립 제퍼슨 Fed 이사가 지나달 31일(현지시각) 워싱턴DC의 금융안정성 컨퍼런스에서 한 연설을 통해 "다가오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건너뛰면 Fed가 앞으로 또다른 정책 결정을 내리기 전에 더 많은 자료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동결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Fed는 지난달 FOMC 정책결정문에서 추가 긴축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삭제하며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지난달 24일 Fed가 공개한 5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만장일치로 결정됐으나 이후 정책 행보에 대해서는 이견이 나왔다. 6월 정책 결정을 두고 인상하자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대부분 의원은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으며 이 경우 5월 이후에는 추가 금리 인상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5월3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Fed 유튜브 캡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5월3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Fed 유튜브 캡쳐

Fed는 지난해 3월부터 10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지난해 3월 0.00~0.25% 구간이던 기준금리는 지난달 5.00~5.25%로 1년 2개월 만에 무려 5.00%포인트나 뛰었다.

최근 미 상업은행 예금잔액이 4월 중순 이후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미 지역은행 주가 랠리와 견실한 재정증권 입찰 수요, 5월 고용 서프라이즈 등은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Fed 결심에 영향을 줄 요인은 FOMC 전에 발표되는 CPI와 FOMC 중에 발표될 PPI다. 5월 종합 CPI가 둔화 흐름을 이어가더라도 변동성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컨센서스(전월대비 0.4% 상승으로 높은 수준)에 부합하거나 웃돌 경우 인상결정을 할 공산이 크다.  종합물가는 전월대비 0.0~0.6% 시나리오 하에서 5월 4%대 중반, 6월에는 3%대 중반까지 둔화가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종합물가는 5월 전년 동월 대비 4.9%에서 4.2%로, 전월 대비로는 0.4%에서 0.3% 상승으로 둔화되고 근원 CPI는 전년동월 대비 5.5%에서 5.6%로, 전월대비로는 0.4% 상승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4월 미국 CPI 현황. 사진=미국 노동통계국
4월 미국 CPI 현황. 사진=미국 노동통계국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Fed는 인하 기대 일축과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가 금융시장 불안이나 경기침체 신호가 확보될 경우 번복하는 입장이 더 나은 선택이라 생각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김상훈 연구원은 "Fed의 추가 한 차례 인상은 국내 시장에도 이미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2일  이후 원달러 환율은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외환부문 불안에 따른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으며, 호주와 캐나다 중앙은행이 선택한 재가속의 배경 (물가와 임금 상승)도 대내 여건과 부합하지 않는 만큼 연내 3.50% 동결할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가장 주요한 이벤트는 Fed FOMC 회의와 미국 소비자물(CPI) 상승률"이라면서 "현재 예상으로는 6월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페드워치와 선물내재금리도 Fed가 잠시 쉬어가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최근 Fed 위원들의 발언을 감안하면 7월에 다시 긴축을 고민할 수 있다"면서 "다만 한 가지고 강조하고 싶은 것은 추가 인상 가능성이 존재하더라도 결국 연말 금리는 현행 수준으로 돌아가고 내년 추가 인하가 열려 있다는 점이다. 낙관론을 좋아하는 시장은 이 부분을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