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멘트, 노조 파업에 장성 공장 생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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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멘트, 노조 파업에 장성 공장 생산 중단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6.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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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멘트가 13일 노사간 단체교섭 관련 노동쟁의 발생으로 13일 생산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시멘트 제품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생산 재개 예정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다.고려시멘트의  지난해 매출 699억 원의 99.33%가 장성공장에서 나왔다. 

전남 장성군장성읍에 소재지를 둔 고려시멘트 공장 전경.사진=고려시멘트
전남 장성군장성읍에 소재지를 둔 고려시멘트 공장 전경.사진=고려시멘트

고려시멘트는 13일 공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생산재개 예정 일자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생산 중단(노사분규로 인한 조업중단)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생산 중단 소식에 고려시멘트가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시멘트는  이날 전날에 비해 5.88% 내린 2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798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강대완 강동그룹 회장. 사진=고려시멘트
강대완 강동그룹 회장. 사진=고려시멘트

고려시멘트는 강동그룹 강대완 회장이  23.678%, 미래 3.52%, 강동레미코에이치에스 1.74% 등이 전체 주식의 31.46%의 지분율로 지배하고 있는 기업이다. 강동그룹의 유일한 상장사가 고려시멘트다.  강동그룹은 1989년 창업 이래 건설기본자재 생산을 수직 계열화한 국내 유일의  건설 소재 전문기업으로서 호남권 경제발전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조경, 골프장, 유통, 부동산임대, 해외사업에 진출했다.

고려시멘트의 실적은 좋지 않다. 201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00억 6000만 원, 26억 6000만 원에서 2020년에는 매출액 709억 2000만 원에 영업이익 4억 6000만 원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2021년 656억 7000만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699억 원으로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2020년 42억 8000만 원으로 급증했다가 2021년 37억 원으로 조금 줄어든 뒤 2022년에는 무려 126억 3000만 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은 전년대비 6.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41.6%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시장은 한일시멘트, 삼표시멘트, 쌍용C&E, 성신양회, 고려시멘트 등이 지배하고 있다. 이들은 광산에서 채굴한 석회석을 부수고 여기에 실리카와 알루미나, 산화철 등의 원료를 섞은다음 소성로(킬른)에 넣고 섭씨 1450도로 가열해 조약돌 형태의 반제품인 클링커를 만든다. 클링커에 석고 등을 넣고 미세한 분말로 분쇄하면 완제품 시멘트가 된다. 소성로를 가열하는 데 많은 유연탄이 사용된다.  

시멘트 업계는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가격 상승 요인과 부동산 경기 하강에 따른 수요감소 요인 두 가지 복병에 시달리고 있다. 전기요금은 제조원가의 20%를 차지한다. 여기에 유연탄 가격과 환율도 매출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멘트 가격이 오르면 레미콘 업계가 건설사에 단가 인상을 요구하는 만큼 건설업계 전반의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보아 넘길 일은 아닌 것 같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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