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中 금리인하·약달러에 급등…3%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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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中 금리인하·약달러에 급등…3%대 올라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6.14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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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거래일 만에 상승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각) 중국 금리인하와 달러 약세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미국 석유메이저 셰브런과 엑슨모빌 주가는 각각 0.75%, 02% 올랐고 유전정보서비스 업체 베이커휴즈는 1.28%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각) 중국의 금리인하와 미국달러 약세 등의 영향으로 4거래일 만에 상승전환했다. 사진은 달러와 석유채굴기를 조합한 그래픽. 사진=한국석유공사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각) 중국의 금리인하와 미국달러 약세 등의 영향으로 4거래일 만에 상승전환했다. 사진은 달러와 석유채굴기를 조합한 그래픽. 사진=한국석유공사

이날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 선물은 전날에 비해 3.4%(2.30달러) 오른 배럴당 69.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4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영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3.3%(2.45달러) 상승한 배럴당 74.29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미국의 소비자물가 둔화에 따른 달러화 약세 등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PBOC)은 아시아 시장에서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기존 2.0%에서 1.9%로 10bp(1bp=0.01%) 내렸다. PBOC가 7일물 역레포 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9월에는 14일물 금리를 내렸다. 역레포 금리 인하 소식에 중국이 대출우대금리(LPR)나 지급준비율(RRR)도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역레포 금리를 내렸다는 것은 유동성을 덜 흡수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PBOC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중국의 최근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는 가운데 단행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를 재확인해 줬다고 시장은 평가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매니저는 "중국의 경기 부양 조치가 유가에 새로운 지지력이 됐다"면서 "이번 주 인민은행의 예상치 못한 금리 인하와 같은 중국 당국의 노력으로 앞으로 더 완화적인 (중국의) 정책이 더 강한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높인다"고 말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의 미셸 람 중국전문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입안자들이 마침내 경제 약점을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고 "하반기에 더 큰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속에 달러화가 하락한 점도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나온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0% 오르면서 전달의 4.9% 상승에서 크게 둔화했다. 이 상승률은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전달과 비교해서도 0.1% 올라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고 4월 상승률 0.4%보다 낮았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3~14일 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건너뛸 가능성도 커졌다. 이런 관측에 따라 미국달러화 가치가 하락했고 원유가격은 내려갔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103.354선을 유지했다. 장중에는 103.038까지 하락해 전날보다 0.5%가량 밀렸다.미국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원윳값은 달러가치와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 달러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국제유가는 반대로 올라간 것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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