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입물가 2.8%↓…원유·옥수수값 하락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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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수입물가 2.8%↓…원유·옥수수값 하락 영향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6.14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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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소비자물가 하락 기대"

5월 수입물가가 내리면서 넉 달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지만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유와 옥수수 등 농산품  등 원재료 가격이 떨어진 데다 중간재 가격이 내린 게 한몫을 했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앞으로 소비자물가 하락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윳값과 옥수수 등 농산품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5월 수출입물가가 4월에 1.3%, 2.8% 내리고 1년전에 비해서는 11.2%, 12% 하락했다. HMM이 운용 중인 초대형 원유운반선 유니버셜 리더호가 항해하고 있다. 사진=HMM
원윳값과 옥수수 등 농산품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5월 수출입물가가 4월에 1.3%, 2.8% 내리고 1년전에 비해서는 11.2%, 12% 하락했다. HMM이 운용 중인 초대형 원유운반선 유니버셜 리더호가 항해하고 있다. 사진=HMM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4월에 비해 2.8% 내렸다. 2월부터 4월까지 석 달째 지속된 오름세가 꺾인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한 수입물가는 12% 하락하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2020년 5월(-13.0%) 이후 가장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달 환율이 상승했지만 국제유가 하락한 게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28.21원으로 4월에 비해 0.6% 상승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 두바이유가격은 월평균 배럴당 74.96달러로 전달에 비해 10.2%나 떨어졌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가 전달에 비해 3.2%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원화 약세가 수입물가 하락세를 다소 제한했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수입물가 등락 추이. 5월 수입물가지수 전달에 비해 2.8% 하락했다. 사진=한국은행
수입물가 등락 추이. 5월 수입물가지수 전달에 비해 2.8% 하락했다. 사진=한국은행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4월에 비해 6.3% 하락했고 지난해 5월에 비해서는 22.5% 급락했다. 광산품은 6.8% 하락해 한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3.5% 내렸다. 전달과 비교해서는 원유와 유연탄은 9.6%, 5.8% 하락했다. 1년 전에 비하면 하락폭이 훨씬 더 커 각각 27.5%, 34.2% 내렸다. 원유와 유연탄 가격 하락으로 발전단가가 내려가면서 전기요금 인상폭을 낮추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수산품도 옥수수(-5.0%), 밀(-4.1%)을 중심으로 전달에 비해 1.8% 떨어졌고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5.9% 하락했다. 옥수수는 1년 전에 비해 23.9%, 밀은 30.3% 각각 하락하면서 농산물발 물가상승인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진화에 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중간재는 1.6% 하락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0.4% 올랐지만,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탄과 석유제품이 5.8%, 화학제품이 2.2% 떨어졌다. 구리정련품은 전달에 비해 5.9%, 열연강판은 3.9% 각각 하락했다. 알루미늄 정련품과 열연강판은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1.8%, 18.1% 내렸다. 

수입물가지수 용도별 등락률. 사진=한국은행
수입물가지수 용도별 등락률. 사진=한국은행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는 일정 기간을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수출물가 역시 전월비 1.3% 내리며 넉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농림수산품이 1.3% 올랐지만, 공산품이 1.3% 하락했다. 반도체 디램(DRAM)이 0.5% 상승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컴퓨터·전자, 광학기기가 0.8% 상승했음에도 석탄과 석유제품(7.7%), 화학제품(2.4%)이 하락했다. 계약통화 기준으로 수출물가는 전달에 비해 1.8%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한 수출물가는 11.2% 하락했다. 다섯 달째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하락폭 역시 커지는 모습이다. 계약통화 기준으론 전년 동월대비 14.7% 내렸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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