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직전 나온 CPI…금리 '일시 동결'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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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직전 나온 CPI…금리 '일시 동결' 유력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6.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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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CPI 상승률 4.0% '예상치 부합'...동결 후 재인상, 시장 동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상승률이 2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4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문제는 주거비(shelter) 등 Fed가 중시하는 일부 서비스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게 변수로 꼽힌다.미국 뉴욕 주식시장은 환호하며 상승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 데 가운데 미국 노동부가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4.0%, 전월 대비 0.1% 올랐다고 발표했다. 매파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인상을 건너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시 말해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사진=Fed 유튜브 캡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 데 가운데 미국 노동부가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4.0%, 전월 대비 0.1% 올랐다고 발표했다. 매파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인상을 건너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시 말해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사진=Fed 유튜브 캡쳐

13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0%를 기록했다. 직전 월인 올해 4월(4.9%)보다 낮아졌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4.0%)와 같았다. 지난 2021년 3월(2.7%) 이후 2년2개월 만의 최저다. 전월 대비 CPI는 0.1% 올랐다. 4월 0.4%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둔화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와 비슷했다. CPI 보고서가 나온 이날은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시작한 날이어서 더 주목 받았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에 비해 4%, 전월에 비해 0.1%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미국 노동통계국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에 비해 4%, 전월에 비해 0.1%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미국 노동통계국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5.3%, 전달에 비해 0.4% 각각 올랐다. 4월 당시 5.5%보다 약간 둔화했는데 시장이 당초 예상한 수치에 부합했다. 근원물가는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연속 5%대를 보였다. 근원물가는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것이어서 물가흐름의 기조를 보여준다.

지난달 물가는 에너지 분야(-3.6%)를 중심으로 둔화했다. 에너지 상품(-5.6%)과 에너지 서비스(-1.4%) 모두 하락했다. 일상에서 자주 이용하는 휘발유 가격은 5.6%(전년 동월비 -19.7%) 떨어졌다. 신차(-0.1%), 의료 서비스(-0.1%) 역시 내렸다. 식료품 가격은 한달새 0.2% 올랐다.

서비스 물가의 오름세는 여전했다. 주거비는 전년 대비 8.0%, 전월 대비 0.6% 각각 올랐다. 주거비는 월세,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과 관련한 모든 비용을 포함한 수치로 Fed가 중시하는 항목이다. 4월 당시 0.4% 뛴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더 높아졌다. 교통 서비스는 전월 대비 0.8%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2% 폭등했다. 중고차 가격은 한달새 무려 4.4% 뛰었다. 헤드라인에 비해 근원물가가 5%대를 유지하는 것은 주거비, 중고차 등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날 나온 미국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둔화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소비자기대 조사 결과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 중간값은 지난달 4.1%를 기록했다. 2021년 5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다.

이에 따라 이번달 Fed의 금리 동결론에 무게가 실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Fed가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00~5.25%로 동결할 확률을 93.1%로 보고 있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월가는 Fed가 이 달에 이어 다음달도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약간의 희망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뉴욕증시는 안도 랠리를 보였다. 이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거래일에 비해 0.69% 오른 4369.01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10개월 만에 처음 4300선을 넘은 S&P 지수는 이제는 4400선을 바라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3% 뛴 1만3573.32에 마감했다.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Fed가 금리를 동결했다가 다시 올리는 '스톱앤드고(stop and go)' 정책에 시장이 동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TD증권의 겐나디 골드버그 금리전략 책임자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한다면 시장이 믿을 만하게 매파적인 메시지를 보내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인상을 멈췄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 미국 CPI는 2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근원물가는 전월과 유사한 상승세를 지속하며 물가 리스크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이다연 연구원은 "5월 CPI 발표 후 6월 FOMC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일축됐다"면서 "CPI가 큰 폭 떨어진 덕분에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통화정책의 신뢰에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다만 4월과 마찬 가지로 휘발유 외에 뚜렷한 물가 하방 압력은 부재한 상황"이라면서 "따라서 6월 동결은 스킵일 가능성이 높으며 추후 결정은 데이터에 의존하는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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