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동결···전문가들 "금리동결 시 미국 주식시장 상승"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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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동결···전문가들 "금리동결 시 미국 주식시장 상승"평가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6.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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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금리인상 마무리 국면" 평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멈췄다. 그러나 Fed는 추가 인상의사를 분명히 드러냈다. Fed는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가 다시 올리는 '스톱앤고(Stop and Fo) 정책을 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Fed는 1978~79년 금리 동결과 인상을 두 차례 이상 반복했다. 4개월 동결 이후 0.25%포인트 인상, 이후 3개월 동결 이후 재차 0.25%포인트 인상했다. 일부 증권가는 Fed가 금리인상 사이클을 종료하기 위해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일부는 다음 인상시기를 알 수 없어 시장 혼란만 초래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1980년대 이후 미국 금리 동결 국면에서 미국 주식시장은 상승 우위를 보였으며 국내 주식시장도 하락폭이 커지 않아 국내 증시에는 악재는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매파 본색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Fed는 14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현 5.00~5.25%로 동결했지만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 점도표를 공개했다. 사진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잭슨 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Fed 유튜브 갈무리
매파 본색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Fed는 14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현 5.00~5.25%로 동결했지만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 점도표를 공개했다. 사진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잭슨 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Fed 유튜브 갈무리

Fed는 14일(현지시각)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5.00~5.25%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Fed는 지난해 3월 이후 10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한 끝에 11번째 만, 15개월 만에 나온 동결 결정이다.

Fed는 연말까지 두 번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향후 금리 예상치를 종합한 점도표의 중간값은 연말 5.6%로 나타났다. 직전 전망치(5.1%)보다 0.50%포인트 오른 수치다. Fed가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가정하면 두 번 인상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점도표상 연말까지 동결을 예상한 FOMC 위원은 2명이었고, 나머지 16명은 모두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내년 최종금리 중간값은 4.3%(4.25~4.5%), 2025년은 3.1%(3.0~3.25%)로 집계됐다.

제롬 파월 의장은 FOMC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부터 우리는 금리를 5% 포인트 인상했지만, 긴축의 완전한 효과는 아직 체감되지 않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다"면서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 예상하는 위원은 없다, 그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Fed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1.0%로 예측했다. 지난 전망치(0.4%)보다 대폭 오른 수치다. 실업률은 4.5%에서 4.1%로 하향 조정했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3.6%에서 3.9%로 올렸다. 

1978~80년 사이 미국 연방기금목표 금리 추이. 사진=유진투자증권
1978~80년 사이 미국 연방기금목표 금리 추이. 사진=유진투자증권

국내 증권가는 FOMC 정례회의 결과가 국내 증시에 당장 미칠 부정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기준금리 인상이 중단됐지만 통화당국이 직접 명시한 것과 같이 추후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6월 FOMC는 분명한 매파적인 통화정책 이벤트였다"고 평가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지난해 개시 이후 회의 때마다 한번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이 이번에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통화당국 차원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이나 폐해에 대해서도 적잖게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이러한 정황을 감안할 때 다음 7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이는 긴축 사이클이 새롭게 진행된다는 의미보다는 긴축의 마무리를 위한 일종의 출구전략 가동으로 평가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누적된 기준금리 인상 폭이 물가를 압도할 만큼 큰 폭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인상이 재개되더라도 금융시장의 반응은 긴축 사이클이 차츰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 자체를 크게 변화시킬 정도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ed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음에도 미국 증시가 여전히 양호한 투자 심리를 기반으로 상승폭을 확대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의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특히 파월 의장의 발언에 달러화의 약세 폭이 재차 확대된 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에 긍정의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연구원은 "Fed가 7월에 금리인상을 하겠지만, 12월에는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여전히 진행되는 등 심리 영향이 컸다"면서 "이러한 심리 영향으로 반도체 등 일부 업종 중심으로 차익 매물을 내놓았을 뿐 대부분의 종목군이 강세를 보이며 마감했다"고 평가했다. 

물론 악재는 아니더라도 부담 요인이 분명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투자전략 노트에서 "점도표가 상향조정됐으나 파월 의장의 데이터에 따른 유연한 통화 정책 방향성 조정을 암시한 만큼 향후 확인되는 물가지표 안정화 시 금리 추가 인상 확률이 높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재선 연구원은 다만 "Fed가 여지를 둔 '스톱 앤드 고' 시나리오(6월 금리 동결, 향후 3 분기 중 재차 인상 가능성 부각)로 갈 경우에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부각되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1차와 2차 유가 파동 당시 금리 동결 이후 다시 인상한 1977년 말~1978년 초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의 6개월 누적 수익률이 -3.4%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1980년 대 이후 미국 금리 동결 국면 주식시장 상승 현황. 사진=유진투자증권
1980년 대 이후 미국 금리 동결 국면 주식시장 상승 현황. 사진=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점도표에서 연준 인사들은 2번 금리인상을 전망했다"면서 "이는 다소 매파적이며 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완전히 마무리된 것 같지 않지만 장기 금리가 하락하고 미국 달러가 항하지 않아 추가 인상이 경기에 부담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허재환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는 추가 금리인상 추가 여부가 심각한 변수가 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금리 인상 후반 또는 동결 구간에 임박했고, 이런 국면에서 과거 주식시장의 성과는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 투자심리 측면에서 호재가 반영될 여력은 줄어드는 것이 맞다"면서 "점차 주가 상승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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