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준금리 10개월 만에 0.1%P 인하...경기부양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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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준금리 10개월 만에 0.1%P 인하...경기부양 신호탄?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6.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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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R 1년 만기 5년 만기 각각 0.1%p 인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 만에 0.1%포인트 인하했다.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중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LPR은 18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 금리의 평균이지만 인민은행이 개입해 결정한다.1년 만기 LPR은 일반 대출금리, 5년 만기 LPR은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통상 1년 만기 LPR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연동된다.

중국의 경기침체는 전세계 산업생산은 물론, 원자재 시장의 침체를 예고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광석, 구리, 옥수수와 콩 등 원자재 소비국이어서 중국의 침체는 곧 전 세계 원자재 시장 침체와 직결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인민은행은 20일 홈페이지에서 LPR 금리를 1년 만기는 연 3.55%, 5년 만기는 연 4.20%로 각각 0.1%포인트(P)씩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LPR 1년 만기는 연 3.65%, 5년 만기는 연 4.30%로 지난해 8월22일 조정  이후 9개월째 유지됐다.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에 이어 10개월 만에 금리를 내렸다. 당시 인민은행은 1년 만기 금리를 0.05%포트, 5년 만기 금리를 0.15%포인트 내렸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에도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자 유동성을 공급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5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무역, 투자 등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시장예상치를 밑돌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소비 심리를 엿볼 수 있는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4월(18.4%)에 비해 오름폭이 크게 축소된 데다, 시장 전망치(13.7%)도 밑돌았다. 제조업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해 전월(5.6%)보다 증가율이 둔화했다.  5월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7.5% 줄어 시장 예상치(-0.4%)를 크게 하회해 충격을 안겼다.중국의 5월 청년(16~24세) 실업률은 전달보다 0.4%포인트 상승한 2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취업난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고 인민은행도 이달 들어 각종 정책금리를 인하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예고된 것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기준금리의 '가늠자'로 꼽히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10개월 만에 내렸다. 인민은행은 이에 앞서 13일에는 앞서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방식으로 20억 위안(약 3550억 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하면서 적용 금리를 종전 2.00%에서 1.90%로 0.1%포인트 낮췄다 7일물 역RP 금리가 낮아진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세계 투자은행들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즉 디플레이션을 걱정한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5.9%에서 5.5%로 성장률을 낮췄다. 스위스 UBS는 5.7%에서 5.2%, 일본 노무라 홀딩스는 5.5%에서 5.1%로 하향조정했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5.4%로 제시했는데 이는 종전 전망치인 5.8%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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