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알멕에 청약 증거금 8.5조...'따따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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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알멕에 청약 증거금 8.5조...'따따상'할까?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6.21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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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용 알루미늄 부품 전문 기업...오는 30일 코스닥 상장 예정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글로벌 전기차 알루미늄 부품 전문 기업 알멕에 8조 5000억 원의 지금이 몰렸다. 20~21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벌인 공모주 청약에서 1355.6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코스닥에 상장한 화장품 업체 마녀공장이 5조 원의 증거금을 모은 이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기록한 후 상한가를 치는 것)을 기록했는데  알멕은 마녀공장보다 더 높은 경쟁률과 증거금을 기록했고 '따상'을 없앤 이후 첫 상장하는 만큼 상장 첫날 '따따상'에 해당하는 주가 급등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알멕은 50년 업력의 알루미늄 압출 소재·부품 전문 기업으로 전신은 1973년 경남그룹 관계사로 설립한 경남금속이며 2020년 3월 알멕으로 사명을 바꿨다. 줄곧 전기차 관련 알루미늄 압출 소재 기술 개발을 주도해온 기업이다. 독일 폴크스바겐, 아우디와 포르쉐, 재규어랜드로버 등에 전기차 매터리 모듈케이스를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용 알루미늄 부품업체 알멕 로고와 전기차용 부품 현황. 사진=유진투자증권
전기차용 알루미늄 부품업체 알멕 로고와 전기차용 부품 현황. 사진=유진투자증권

■알멕, 일반청약 경쟁률 1355.601대 1

알멕의 코스닥 상장을 주관하고 있는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총 공모주식수 100만 주의 25%인 25만 주에 대해 3억3890만270주의 청약이 접수됐으며 청약 증거금은 8조47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알멕 박수현 회장. 사진=유진투자증권
알멕 박수현 회장. 사진=유진투자증권

알멕은 지난 14~1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하고 공모가를 희망가 밴드(4만~4만5000원) 상단을 초과한 5만 원으로 확정했다. 당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총 1772개 기관이 참여해 1697.2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수요예측에 응한 기관은 대부분 공모가 상단 이상을 써 내 알멕의 공모가는 희망가격범위(밴드) 4만~4만5원원의 상단을 초과한 5만원으로 확정됐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확정 공모가 기준으로 2983억 원 규모다.

알멕의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알멕은 이번 공모를 통해 확정 공모가 기준 총 5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 자금은 시설자금과 재무구조개선 자금으로 활용된다. 우선 국내 생산 시설을 확충해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미국에도 생산 시설을 추가 확보해 현지의 신규 고객사를 공략함으로써 생산능력과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상호 알멕 대표이사는 "상장을 계기로 혁신 기술 개발,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사업 강화 등에 주력함으로써 전기차와 2차전지를 비롯해 항공 분야에 이르는 모빌리티 알루미늄 소재와 부품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알멕이 오는 30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 최고 400%에 이르는 상승률을 기록할 수 있을지가 증권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당일에 한해 가격변동폭을 공모가의 400%로 확대하도록 제도를 개선해 26일 시행한다. 이른바 '상한가 굳히기'와 같은 상장 당일 가격 왜곡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알멕은 '상한가'가 사라진 상황에서 코스닥에 입성하는 셈이다.이에 따라 공모청약에서 흥행대박을 터트린 알멕이 '따상'이라는 가격제한폭 상단을 뚫는 주가를 달성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상장 전 공모가의 80~200%선에서 '시초가'가 정해지고 이 가격에서 아래위로 30% 가격제한폭이 정해진다. 공모가 대비로는 63~260% 선이다. 개선된 제도에서는 시초가가 따로 없이 공모가로 가격이 시작되며, 가격 변동폭이 공모가의 60~400%까지 확대된다. 

■알멕, 알루미늄 압출 전문 기업

알멕은 50년 업력의 알루미늄 압출 소재·부품 전문 기업으로, 전신은 1973년 설립된 경남금속이다. 대우그룹 관계사 시절 국내 최초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DEV)을 개발한 이래 줄곧 전기차 관련 알루미늄 압출 소재 기술 개발을 주도해 왔다. 본사 겸 압출 공장이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있다. 경남 밀양에는 알멕코리아 압출공장, 사전치에서는 압출과 주조공장이 각각 있다.

30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알멕의 매출 추이. 알멕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567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전기차 부품 매출 3728억 원, 알루미늄 빌렛 1169억 원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유진투자증권
30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알멕의 매출 추이. 알멕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567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전기차 부품 매출 3728억 원, 알루미늄 빌렛 1169억 원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유진투자증권

주요 사업은 전기차 전용 제품으로, 배터리(이차전지) 모듈 케이스, 배터리 팩 프레임, 전기차 플랫폼 프레임 등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알루미늄 압출 모듈 케이스 부분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경영진은 신상호 대표이사와 박수현 회장, 박준표 대표이사 부사장 등이 있다. 

주요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GM, 리비안 오토모티브(Rivian Automotive), 루시드그룹(Lucid Group) 등 글로벌 전기차(EV)배터리 제조사와 해외 전기차 기업이다.

알멕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567억 원, 영업이익 113억 원을 달성해  2021년에 비해 매출액은 89.3% 증가하고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전기차용 부품 매출 비중은 2022년 기준으로 73.5%. 공급처별 비중은 LG엔솔 34.6%, 리비안 14.5%, SK온 8.0%다. 확보한 수주잔고는 1조5000억 원 이상 규모다.

2022년 기준 알멕 사업별 매출비중.사진=유진투자증권
2022년 기준 알멕 사업별 매출비중.사진=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의 박종선 연구원은 알멕 투자포인트와 관련해 "글로벌 전기차 확대 속에 전기차 부품 공급 급속 확대 중"이라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연평균 24% 증가하 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SK베이션 등을 통해 수주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종선 연구원은 "2030년까지 전기차 고객사에서 수주한 잔고가 5월 현재 1조 5000억 원"이라면서 "특히 배터리 모듈 케이스가 53.2%를 차지하고 배터리 팩 케이스와 EV 플랫폼 프레임 매출도 각각 19.7%, 27.1%를 차지한 것도 긍정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공모희망가는 올해 추정실적 기준 PER 10.5~11.8배로, 유사 기업(신흥에스이씨, 상 신이디피, 신성델타테크, 나라엠앤디) 최근 12개월 실적 기준, 평균 PER 13.7배 대비 13.8 ~ 23.4% 할인된 수준이지만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31.5%(188만주)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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