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긴축기조에 브렌트유 WTI 3~4% 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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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긴축기조에 브렌트유 WTI 3~4% 대 급락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6.23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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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런과 엑슨모빌 등 석유기업 주가도 하락

미국과 영국, 노르웨이 등 세계 주요국 긴축 기조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전망에 따라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내렸다. 유가 급락 영향으로 석유메이저인 셰브런과 엑슨모빌 주가도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중앙은행들의 긴축기조 지속에 따른 경기침체와 원유수요 감소 우려로 22일(현지시각) 3~4%대 급락했다. 사진=CNews DB
국제유가가 중앙은행들의 긴축기조 지속에 따른 경기침체와 원유수요 감소 우려로 22일(현지시각) 3~4%대 급락했다. 사진=CNews DB

22일(현지시각) 원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 선물은 전날에 비해 4.2%(3.02달러) 하락한 배럴당 69.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ICE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인도분도 3.9%(2.98)달러 내린 배럴당 74.14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 하락에 뉴육 주식시장에서 석유메이저 셰브런 주가는 이날 1.45%, 엑슨모빌은 0.55% 내렸다.가동중인 원유채굴기 숫자 등  유전 정보 제공업체인 베이커휴즈 주가는 1.12% 빠졌다.

이는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 방침을 분명히 하고 유럽 국가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줄줄이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금리 인상으로 미국달러 가치가 오르면 미국달러로 금액이 표시되고 거래되는 원유가격은 반대로 내려간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앞으로 기준금리를 두 번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Fed 목표인 2% 수준으로 회복하는 게 미국 경제의 장기적 건전성을 지원하는 데 중요하다"면서 Fed 위원들이 "올해 금리를 두 차례 정도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그는 전날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도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낮추는 과정은 갈 길이 멀다면서 "올해 금리를 두 번 더 인상할 수 있다"며 추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유럽 중앙은행들도 일제히 금리를 인상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정책금리를 4.5%에서 5.0%로 0.5%포인트 기습 인상했다. 금리인상 폭은 시장예상치(0.25%포인트)를 넘어섰다. 0.50%포인트 인상은 지난 2월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영국의 정책금리는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이자 5%를 기록했다. 

5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은 전년 동월대비 8.7% 상승했고 근원 인플레이션(식료품과 석유류 제외 물가)은 전년 동월대비 7.1% 올랐다. CPI 상승률은 4월과 같았지만 근원물가는 4월(6.8%)보다 상승폭이 큰 것은 물론 1992년 3월 이후 3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직후 "인플레이션을 2% 목표대로 되돌리는 데 전념하고 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고 스위스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튀르키예는 기준금리를 연 15%로 6.5%포인트 인상했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가 경기침체로 이어져 원유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원유가격을 크게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분석가는 "유가는 거래 범위 내에 있지만 경제에 대한 걱정으로 억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경제회복 부진, 러시아의 원유수출 증가,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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