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시멘트 수급 차질 없도록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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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시멘트 수급 차질 없도록 해달라"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6.2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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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계 유연탄 가격 급등 이유 시멘트 가격 인상에 건설업계 반발

시멘트가격 인상을 놓고 시멘트업계와 레미콘·건설업계의 갈등이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시멘트업계를 만나 시장 안정화를 요청했다.이는 시멘트 업계가 최근 시멘트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레미콘과 건설업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일시멘트 생산라이엔스 포장된 시멘트 제품이 나오고 있다. 사진=한일시멘트 유튜브 캡쳐
한일시멘트 생산라이엔스 포장된 시멘트 제품이 나오고 있다. 사진=한일시멘트 유튜브 캡쳐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시멘트 업계 간담회'를 열어 최근 시멘트 가격 인상과 관련한 업계의 의견을 듣고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13일 한국시멘트협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시멘트 수급현황과 시장동향을 점검했다.

이날 간담회는 주영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열렸으며 쌍용C&E, 한일시멘트,성신양회,한라시멘트, 삼표시멘트, 아세이시멘트, 현대시멘트 등 7개 시멘트 생산업체와 한국시멘트협회가 참석했다.

국내 시멘트 업계 2위인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전경. 사진=한일시멘트 유튜브 캡쳐
국내 시멘트 업계 2위인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전경. 사진=한일시멘트 유튜브 캡쳐

업계 1위인 쌍용과 3위인 성신양회는 7월부터 시멘트 값을 14% 인상한다는 공문을 레미콘업체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쌍용의 1종 벌크 시멘트 가격은 1t당 10만4800원에서 11만9600원으로 14.1% 올라가고 성신양회 시멘트값은 10만5000원에서 12만 원으로 14.3% 올라간다. 두 회사가 주도하는 가격 인상이 이뤄진다면 국내 시멘트값은 16개월 사이에 50% 가량 올라간다. 

유연탄을 녹이는 소성로(킬른)을 24시간 내내 가동하는 데 들어가는 전기요금이 제조원가의 20~25%를 차지하는데 전기요금 인상으로 비용부담이 커졌다는 게 시멘트 업계의 인상근거다. 전기요금은 1월1일부터 kWh당 평균 13.1원(9.5%) 오른 데 이어 2분기에도 다시 8원(5.3%) 상승했다.

유진기업을 비롯한 레미콘업계는 유연탄 가격이 하락했다며 시멘트 업계의 가격인상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국내 최대 레미콘 기업인 유진기업의 레미콘생산 공장 전경. 사진=유진기업 유튜브
국내 최대 레미콘 기업인 유진기업의 레미콘생산 공장 전경. 사진=유진기업 유튜브

시멘트 업계는 "지난해 유연탄의 비정상적 고가 상황에 따른 적자 누적,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설비 투자 비용 증가 등으로 시멘트 생산업체의 경영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업계는 이어 "특히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질소산화물 감축 등을 수행하기 위한 부담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국내 시멘트업체가 주로 수입하는 호주산 유연탄 가격이 계속 하락해 최근에는 t당 80달러대로 내려갔다.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국내 시멘트업체가 주로 수입하는 호주산 유연탄 가격이 계속 하락해 최근에는 t당 80달러대로 내려갔다.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실제로 국내 시멘트업체가 주로 수입하는 호주 뉴캐슬산 유연탄 가격(FOB 기준)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26일 t당 198.25달러까지 치솟은 호주 캐슬산 유연탄 가격은 계속 하락해 12월30일 137.5달러로 내려갔다. 이후 하락세는 이어져 지난 2일에는 t당 95.62달러로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16일 현재 가격은 t당 88.87달러로 내려갔다.

산업부는 시멘트 시장 안정화를 위한 업계의 노력을 당부했다. 주영준 실장은 "시멘트 산업은 국가 경제발전의 기초가 되는 기간산업이자 건설 산업의 기초소재 산업으로,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멘트 업계의 환경설비 투자 부담과 관련해 주 실장은 "그동안 신성장·원천기술 지정을 통해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등 지원을 확대해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업계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 지원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의 경영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유연탄과 전기료 등 각종 비용의 변동 사항 등을 종합 감안해 향후 원만한 가격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업계의 관심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연탄 수급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유연탄 공급망 불안을 대체 물량 확보, 연료 전환 등을 통해 해결할 것"이라면서 "중장기로는 순환자원·바이오매스 등 친환경 연료전환*을 통해 유연탄 의존도를 낮추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온화한 날씨의 영향 등으로 건설수요가 늘면서 올해 초부터 시멘트 수급 불안 문제가 발생해 건설 현장은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기존 시멘트 생산설비의 최대 가동과 수출 시기 조정 등 수급개선을 위한 시멘트 생산업체의 노력으로 6월 현재 주말 시멘트 재고량이 97만t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산업부는 평가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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