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2023년 곡물 수출 4800만t ...지난 시즌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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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2023년 곡물 수출 4800만t ...지난 시즌 초과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6.2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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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중인 곡물수출국 우크라이나의 2022/23 판매연도(2022년 7월~2023년 6월 말) 곡물 수출이 4880만t으로 이전 시즌 실적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크라이나는 밀과 옥수수, 보리 등 곡물 수출 대국인데 전쟁으로 수확량이 줄면서 수출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수확량 증가로 수출 또한 늘어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크라이나산 밀과 옥수수가 수출시장에 많이 나올 경우 국제 곡물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하고 식품발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6월 말로 끝나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판매연도에 곡물 수출이 4880만t에 이르러 전년 실적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우크라이나에서 밀 수출을 위해 밀을 하역하고 있는 모습.사진=키이우포스트
6월 말로 끝나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판매연도에 곡물 수출이 4880만t에 이르러 전년 실적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우크라이나에서 밀 수출을 위해 밀을 하역하고 있는 모습.사진=키이우포스트

29일 우크라이나 농무부 통계에 따르면, 2022/23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은 마케팅 연도가 끝나기 이틀 전인 28일 기준으로 4880만t으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농무부즈는 지난해 6월29일에는 4840만t의 곡물을 수출했다고 밝힌 만큼 올해 수출량은 지난해 실적을 초과했다. 

현재까지의 수출량은  밀 1670만t, 옥수수 2900만t, 보리 약 270만t이다. 대부분의 물량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우크라이나 항구 봉쇄로 악화된 세계 식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월 유엔과 튀르키예가 중재한 협정에 따라 흑해 항구에서 해외로 수출됐다. 우크라이나 항만 당국은 러시아가 흑해 선적을 차단하고 있어 다뉴브강 항구를 통해 곡물을 수출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출이 늘어난 것은 수확량 증가 덕분으로 풀이된다. 우선 밀 수확량은 공식 예상치 1700만t을 크게 초과해 최소 2400만t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중개업체와 분석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농무부는 러시아와 벌이는 전쟁과 영토 상실로 2023년에 수확량이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에는 약 2000만t의 밀을 수확했다.

그러나 곡물 중개업체연합(UGA)과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밀 수확량이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UGA와 컨설팅회사인 우크르애그로컨설트(UkrAgroConsult)는 보고서에서 "예상 수확량은 헥타르당 3~8t으로 상당히 많다"면서 "평균 수확량은 헥타르당 5.46t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농장(64%)은 수확량이 5t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UGA는 우크라이나 전역의 186개 농장과 농업 회사가 6월 하반기 설문 조사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UGA는 겨울과 봄 파종에 대한 농무부의 데이터를 고려할 때 올해 총 수확량은 2440만t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UGA와 애널리스트들은 이는 1560만~1800만 t으로 예상되는 현재 시장 예상치보다 훨씬  많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세계 공급 물량 증가 징후에다 미국의 겨울 밀 수확량 확대에 따른 압박으로 미국 농산물선물 시장인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가격은 전날에 비해 4.3% 하락했다. CBOT 9월 인도 연질 적색 겨울 밀(WU3)은 15일 이후 최저치인 부셸당 6.67달러까지 내려갔다가 29.25센트 하락한 부셸당 6.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네아폴리스선물시장(MGEX)에서도 9월 인도 봄 밀(MWEU3)은 27센트 하락한 부셸당 8.18달러, 캔자스시티 선물거래소(K.C.) 9월 인도 경질 적색 겨울 밀(KWU3)은 33.75센트 하락한 부셸당 8.05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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