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美 1분기 GDP 성장률 2% 확정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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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美 1분기 GDP 성장률 2% 확정의 의미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6.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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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치 1.1%의 근 부대...Fed 긴축 지속할 듯

미국 상무부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로 확정했다. 이는 이전에 발표된 속보치(1.1%)와 잠정치(1.3%), 시장 예상치(1.4%)를 크게 웃돈 것이다. 소비지출과 수출 덕분에 성장이 개선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강도 높은 금리인상에도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증거물이며 Fed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더욱더 높인다. 

미국의 전분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이.사진=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
미국의 전분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이.사진=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

미국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각) 오전 1분기 GDP 증가율이 연율 2.0%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최초 발표인 속보치(1.1%)와 비교하면 거의 2배에 육박한다. 미국은 성장률을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세 차례 나눠 발표한다.

상무부는 1분기 성장률을 더 끌어올린 것은 수출과 소비자 지출, 정부 지출의 상향 조정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은 4.2% 증가하면서 예상치 3.8% 증가를 웃돌았다. 지난 4분기에는 1.0% 증가했다.  1분기 소비지출 증가율은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높다. 내구재 지출이 전 분기에는 1.3% 감소했으나 1분기에는 16.3% 증가했다. 수출은 지난 4분기에 3.7% 감소했지만 1분기에는 7.8% 증가했다.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대를 유지하면서 경기 침체 위험이 크게 줄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2분기에는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수출을 상징하는 컨테이너 트럭과 컨테이너 선박 전경. 미국 상무부가 29일(현지시각)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연율 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사진=미국 상무부
미국의 수출을 상징하는 컨테이너 트럭과 컨테이너 선박 전경. 미국 상무부가 29일(현지시각)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연율 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사진=미국 상무부

탄탄한 경기 회복력 속에 Fed는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공개한 점도표에서 Fed는 최종금리를 5.6%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기준금리 5.00~5.25%를 기준으로 보면 0.25%포인트를 인상한다고 가정할 경우 두 번 인상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따라 Fed는 7월과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더욱이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의사를 거듭 확인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스페인 중앙은행 주최 콘퍼런스에서 Fed가 과도하게 금리를 올릴 위험과 적게 금리를 올릴 위험 사이에 균형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하루 전 포르투갈 시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정책포럼에서도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은 이날 "한 회의에서 움직이고 나서 다음 회의에서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다. 회의마다 결정이 이뤄질 것이며, 우리는 연속적인 행보도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FOMC 위원 대다수는 연말까지 금리를 두 번이나 그 이상 올리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BMO패밀리 오피스의 캐롤 슐라이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예상보다 강한 GDP는 미국 경제가 많은 사람이 예상한 것보다 강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추가로 확인해주는 것인 동시에, Fed가 더 오래 더 높은 금리 정책을 취하는 것을 지지해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실업보험 청구자 수의 완만한 하락세는 노동시장의 강세를 보여준다"면서 "노동시장이 계속 강한 수준을 유지하는 한 경제가 침체에 빠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주식시장은 성장률 개선을 환영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0.80%(269.76포인트) 오른 3만4122.42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에 비해 0.45%(19.58포인트) 상승한 4,396.44로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보합 수준인(0.42포인트 하락)인 1만3591.33으로 장을 끝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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