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의 거침없는 하이킥...주가 100만 원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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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의 거침없는 하이킥...주가 100만 원 가시권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7.0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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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20.42% 상승 90만 8000원...시가총액 24조 1779억 원 카카오 제쳐

이차전지 양극재 메이커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 주가가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외국인이 하루 3200억 원 사면서 주가는 100만 원을 가시권에 두는 수준까지 뛰었다. 시가총액은 코스닥 시총 11위인 카카오를 제치는 수준까지 불어났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이동채 회장이 구속됐지만 회사는 글로벌 전기차 보급확대에 따른 양극재 수요 증가를 기반으로 견실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1위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 청주 오창 사옥 전경. 외국인들이 3200억 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에코프로 주가가 3일 20% 이상급등했다. 사진=에코프로비엠
국내 1위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 청주 오창 사옥 전경. 외국인들이 3200억 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에코프로 주가가 3일 20% 이상급등했다. 사진=에코프로비엠

3일 한국거래소와 이차전지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거래일인 지난달 30일 종가(75만4000원)에 비해 20.42%(15만4000원) 오른 90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70만 원 후반을 오르내리다 오후 1시를 기점으로 90만 원선까지 크게 뛰었다. 이날 에코프로는 장중 91만9000원을 신고가를 다시 썼다.에코프로 주가가 종가 기준 90만원을 넘긴 것은 사상 처음이다.

에코프로 주가는 올해 1월2일 종가 11만 원에서 약 8.25배 수준으로 수직상승하는 폭발력을 보였다. 2월28일 28만5500원, 3월31일 49만8500원, 4월328일 73만 원으로 급등했고 5월2일에는 73만3000원을 찍었다. 이후  하락횡보하면서 6월14일까지는 60만 원대에 머물러 있었다. 같은달 15일 전날에 비해 6.5% 오른 71만 원으로 상승 시동을 걸어 6월 말에는 75만4000원으로 장을 마쳤고 3일에는 무려 30.42%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에코프로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 속에 급등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를 각각 3245억 원, 151억 원어치 사들였다. 에코프로는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규모 1위를 차지했다. 에코프로 전체 거래량은 291만7592주를 기록했다. 전거래일 거래량 65만5380주의 4.5배에 이른다. 시가총액도 전 거래일보다 4조1007억 원 불어난 24조1779억 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의 시총은 같은날 3%대 강세를 보인 코스피 상장사 중 시총 11위인 카카오의 시총 21조 원을 넘어섰다.  

에코프로의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 또한 전거래일(24만9000원)에 비해 5.82%(1만4500원) 오르면서 26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5만4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에코프로비엠은 계속해 상승 폭을 키우다 장중 27만 원을 기록했다.이날 종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종가(9만3400원)의 2.8배 수준이다. 

에코프로비엠 사옥.사진=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 사옥.사진=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의 강세는 테슬라 차량 인도 규모가 급증했다는 소식에 국내 이차전지 종목들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가가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 2일(현지시각) 지난 2분기 46만600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83%나 증가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 44만5000대를 웃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가 최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공장을 확장하면서 생산성이 좋아져 인도 차량 대수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공격적인 가격 인하도 수요 증가 원인으로 꼽혔다. 모델Y의 경우, 차량 가격이 20% 정도 인하됐다. 미국 정부의 세금 환급 정책도 테슬라 차량 판매 급증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전기차에 대해 최대 7500 달러(약 989만 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에코프로그룹 계열사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지난달 30일 361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한다고 공시한 점도 에코프로 형제의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에코프로는 공시를 통해 "추가 투자자의 유상증자 참여 결정이 확정될 경우 최종 유상증자 금액은 약 4000억 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증권가는 에코프로 형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일시적인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나, 중장기 성장성이 풍부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2분기 에코프로비엠은 매출 1조 9800억 원, 영업이익 119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각각 전년 대비 67%, 16% 증가한 수치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리튬 가격 하락 영향으로 판가가 전 분기 대비 5% 하락했다. 'CAM5N'의 전환투자에 따른 일시 출하부진, 예상보다 늦어지는 전동공구 수요 회복이 주된 원인"이라면서도 "중장 경쟁력 향상을 위한 준비는 잘 진행 중이며 전환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해외 공장 증설에 활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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