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가격 하락에 6월 소비자물가 2.7%↑…21개월 만에 2%대
상태바
석유류 가격 하락에 6월 소비자물가 2.7%↑…21개월 만에 2%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7.04 0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계청, '6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석유류 가격 하락 덕분에 6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2.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가 2%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물가기조를 나타내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3.5%로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하다.그럼에도 국제유가에 따라 국내 석유류 제품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소비자 물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에 비해 2.7% 상승했다. 마늘 가격은 지난달 1년 전에 비해 9.6% 내렸다. 사진=박준환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에 비해 2.7% 상승했다. 마늘 가격은 지난달 1년 전에 비해 9.6% 내렸다. 사진=박준환 기자

통계청이 4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2020=100)로 1년 전보다 2.7% 올랐다. 전달에 비해서는 같았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6.0%)과 7월(6.3%) 6%대로 정점을 찍은 후 8월(5.7%)부터 올해 1월(5.2%)까지 5%대를 이어갔다. 이후 2월(4.8%), 3월(4.2%) 4%대에 이어 4월(3.7%), 5월(3.3%)에는 3%대까지 둔화했다가 지난달에는 상승률이 2%대로 축소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서비스 부문의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6월 소비자물가 동향. 라면과 빵 등 가공식품이 올랐지만 휘바유와 등경유 등 석유류 가격이 크게 내리면서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이 2.7%로 내려왔다. 사진=통계청
6월 소비자물가 동향. 라면과 빵 등 가공식품이 올랐지만 휘바유와 등경유 등 석유류 가격이 크게 내리면서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이 2.7%로 내려왔다. 사진=통계청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5.4% 하락했다. 휘발윳값이 1년 전에 비해 23.8%, 경윳값은 32.5%, 등유가격은 13.7% 떨어지는 등 석유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꺾였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달에 비해 2.2%, 전년 동월에 비해 25.9% 각각 상승하고 가공식품도 전달에 비해 0.5%, 전년 동월에 비해 7.5%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1년 전에 비해 빵 물가는 11.5%, 라면은 13.4%, 우유는 9%, 스낵과자 10.5%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도 물가 안정화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서비스물가는 전달에 비해 0.1%, 전년 동월 대비 3.3% 올랐다. 지난 5월(3.7%) 상승폭 보다 줄었다.

근원물가도 하락했다. 물가의 기조를 보여주는 농산물과 석유류룰 제외한 물가지수는 전달에 비해 0.2%, 전년 동월에 비해 4.1% 각각 상승했다. 이 지수는 1월 5%에서 2월 4.8%, 3월 4.8%, 4월 4.6%, 5월 4.3% 등으로 하락세다. 

다른 근원물가 지수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기준인 식료품과 에너지지를 제외한 지수는 전달에 비해 0.1%, 1년 전보다 3.5% 올랐다. 근원물가는 올해 1월 4.1%에서 2월 4.0%로 떨어진뒤 4월까지 4.0% 상승률을 유지하다 지난달 3.5%로 0.6%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13개월 사이에 가장 낮은 수치다.

근원물가가 3.5%로 떨어져 다행이긴 하지만 여전히 물가상승 압력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6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2.7% 오르는데 그쳤다. 석유류 제품 가격 하락이 큰 기여를 했다. 반면 우유(9%)와 라면(13.4%), 빵(11.5%) 등 가공식품이 오르면서 체감물가는 이보다 크게 뛰었다.사진은 지난 5월20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 우유 판매대. 사진=박준환 기자
6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2.7% 오르는데 그쳤다. 석유류 제품 가격 하락이 큰 기여를 했다. 반면 우유(9%)와 라면(13.4%), 빵(11.5%) 등 가공식품이 오르면서 체감물가는 이보다 크게 뛰었다.사진은 지난 5월20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 우유 판매대. 사진=박준환 기자

자주 구매하는 품목 114개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2.3% 상승했다. 상승폭은 2021년 3월(2.1%)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 4월 이후 두 달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기획재정부 장보현 물가정책과장은  6월 소비자물가에 대해 "유류·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세에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폭 둔화가 더해지며 물가 안정 흐름이 지속됐다"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 등으로 향후 물가 둔화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국제 원자재 변동성, 기후여건 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해 정부는 주요 품목별 수급·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물가안정 흐름이 안착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