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6월 곡물 수출이 절반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공백은 브라질 등이 채운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의 6월 수출급감은 달러 확보를 위해 정한 대두 우대 환율이 5월 말로 종료되면서 수출이 줄어든 탓이다. 아르헨티나는 달러 부족으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물가가 폭등해 경제가 뒤걸름치고 있다.
심각한 가뭄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아르헨티나의 6월 곡물, 식물성 유지류 등의 수출이 전년 대비 59% 감소한 15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아르센티나 곡물수출기업 분쇄기업 상공회의소(CIARA-CEC)가 발표했다.
6월 수출 금액은 전달에 비해 62% 줄었고 상반기 전체로는 42% 감소했다.
CIARA-CEC는 수출 감소는 정부가 수출을 촉진하고 중앙은행의 달러 준비금을 보충하기 위해 설정한 대두 판매 우대 환율이 5월 31일 종료된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가뭄에 따른 생산량 감소도 수출금액 감소에 일조했다. 2022/23연도 밀 생산량은 전년도의 절반을 약간 넘는 1260만t에 그쳤다.
대두박(콩기름을 짜고 남은 콩찌꺼기), 옥수수, 밀의 세계 최대 수출국인 아르헨티나의 농업 생산량은 이번 시즌에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가뭄 탓에 급감했으며 최대 50%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CIARA-CEC는 성명에서 "6월 외화 유입은 가뭄에 따른 수확량 감소, 우대 환율 종료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연율 100%가 넘는 극심한 인플레이션, 페소 약세, 심각한 달러 부족으로 국민 10명 중 4명이 가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통계청 INDEC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제활동이 전월 대비 1.9%, 전년 동월 대비 4.9% 하락했다. 특히 어업(-73.1%), 농축목축임업(-36.8%)이 크게 위축됐다.그 결과 국내총생산(GDP)은전년 동월 대비 4.2% 줄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아르헨티나의 올해 GDP가 3%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내부에서는 연말께 페소화 평가절하가 있을 것이며 환율이 현재보다 30% 급등한 달러당 350페소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현재 환율은 달러당 257 페소 수준이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달러부족을 이유로 시중은행이 위안화 예금을 받을 수 있는 계좌 개설을 허용했고 아르헨티나 증권감독 당국도 위안화로 결제하는 채권발행을 허용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