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발트값 하락 이용 2000t 비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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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발트값 하락 이용 2000t 비축 추진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7.0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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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전기차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소재이자 우주 항공분야 필수 금속인 코발트 비축에 나섰다. 코발트 가격이 하락해 비축에 유리한 시점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발트 가격은 지난 1년 사이에 절반 정도 폭락했다. 이는 생산국의 증산과 하이니켈 양극재 보급 확대에 따른 코발트 수요 감소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의 풍구루메 광산 코발트 광석 가공공장에 광석이 쌓여 있다. 코발트 정제련 시자으이 선도국인 중국은 원광의 대부분을 DRC에서 수입하고 있다.  사진=마이닝닷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의 풍구루메 광산 코발트 광석 가공공장에 광석이 쌓여 있다. 코발트 정제련 시자으이 선도국인 중국은 원광의 대부분을 DRC에서 수입하고 있다.  사진=마이닝닷컴

중국 국가식량전략비축국(National Food and Strategic Reserves Administration)은 코발트 가격 하락 속 코발트를 약 2000t 비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이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의 코발트 비축은 신종코로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주요 생산국인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공급차질이 발생한 2020년 2000t을 매입비축한 이후 3년 만이다.  

중국식량비축국은 최근 주요 정련업체 3곳과 국영업체 1곳과 회의를 갖고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비축물량 매수는 입찰을 통해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이들은 설명했다.

콩고민주공화국(DRC) 카와마의 구리 코발트 광산에서 한 광부가 산을 오르고 있다. 사진=영국 래칸터닷넷(raconteur.net)
콩고민주공화국(DRC) 카와마의 구리 코발트 광산에서 한 광부가 산을 오르고 있다. 사진=영국 래칸터닷넷(raconteur.net)

세계 최대 금속 거래소인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코발트 가격은 주요 생산국인 DRC와 인도네시아의 증산으로 지난해 5월 이후 지금까지 60% 이상 폭락했다. LME의 현금거래 즉시 인도 코발트 가격은 지난해 2022년 3월 t당 8만2700달러, 같은해 7월5일 t당 6만4985달러로 내린데 이어 지난 4일 3만2980달러로 폭락했다. 이날 가격은 직전주 평균에 비해 11.94%, 전달 평균에 비해 13.05% 하락한 것이며 지난해 연평균 가격에 비해서는 48.14% 급락한 것이다. 

올해 공급과잉으로 코발트 가격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리스타드에너지에 따르면,올해 공급과잉 물량은 3만t에 이를 수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코발트 가격 추이. 코발트 가격은 4일 t당 3만2980달러로 1년 전이 지난해 7월5일 t당 6만4985달러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 났다.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코발트 가격 추이. 코발트 가격은 4일 t당 3만2980달러로 1년 전이 지난해 7월5일 t당 6만4985달러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 났다.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세계 코발트 정제련 선두국인 중국은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DRC에서 원광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다. DRC 광산 대부분도 중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오는 12월 선거를 앞둔 DRC의 동부지역에서 폭력사태가 증가하고 있어 정세 불안으로 생산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국제 시장 공급량이 줄어 공급과잉은 빠른 속도로 해소될 수 있다. 

코발트 가격 하락은 배터리 제조사와 자동차 업체에겐 희소식이다. 전기차 가격의 상당부분을 배터리가 차지하는 데 그 배터리 가격의 40%를 코발트 등을 사용한 양극재가 차지하는 탓이다. 세계 배터리 업계는 DRC의 부정부패, 아동노동력 착취를 통한 코발트 채굴 등 윤리적 문제 등을 이유로 양극재에 들어가는 코발트를 줄이는 대신 니켈과 알루미늄 비중을 늘린 하이니켈 배터리로 전환하고 있어 코발트 가격은 앞으로 하락압력을 더 받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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