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리오주, 브루스원전 단지에 핵발전소 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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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리오주, 브루스원전 단지에 핵발전소 증설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3.07.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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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온타리오주가 세계 최대 규모 원전 단지 건설을 추진한다. 이민자 증가와 전기차 판매 증가 등으로 전력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해 세계 최대 원자력 발전소 단지 설립을 추진중이다. 캐나다는 이산화탄소 발생이 없는 수력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청정에너지 국가인데 신규 원전 건설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휴론호에 접한 티터튼시에 있는 브루스핵발단지 전경. 사진=CBC
캐나다 온타리오주 휴론호에 접한 티터튼시에 있는 브루스핵발단지 전경. 사진=CBC

캐나다 매체 CBC캐나다 등에 따르면, 온타리오정부는 청정에너지 목표와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온타리오주 티버튼시 브루스(Bruce) 원자력 발전소단지에 세 번째 핵 발전소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브루스 핵발전단지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중남부, 휴런호 가장자리 휴양도시 킨카딘(Kincardine)근처에 있다. 현재 이 핵단지에는 원자로 8기를 갖춘 발전소 2개가 가동중이다. 캐나다 핵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원자로 2기는 수리 중이다. 

새 발전소는 이 핵 단지에 증축되는 형식으로 들어선다. 완공이 되면 이 발전소는 30년 사이에  첫 대규모 핵발전소가 될 전망이다. 

신규 발전소 건설은 그러나 시간이 오래 걸릴 전망이다.줄잡아 10년은 걸린다고한다.  각종 규제 장벽을 넘어야 하고 우너주민인 '퍼스트 네이션스'를 포함한 지역사회 협의는 캐나다핵안전위원회의 다단계 허가 절차의 전제 조건이다. 

온타리오주 정부는 이미 새 원자력발전소 설립에 관한 환경영향평가를 추진하고 있다.완공 목표 시점도 앞으로 10년 뒤인 2033년으로 잡고 있다. 

원전은 발전단가가 싸긴 하지만 지난 50년간 미국의 쓰리마일(Three Mile)섬 사고,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으로 명성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항상 안전 위협이 뒤따른다.

캐나다 역시 예외는 아니다. 1950년대 이후 수많은 사고가 발생했다. 1952년에는 온타리오주 초크강(Chalk River)의 실험 원자로의 노심이 연료봉 과열로 심한 손상을 입은 세계 최초의 원자로사고도 경험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09년에는 토론토 광역도시 지역(Greater Toronto Area)에 있는 달링튼 원자력발전소(Darlington Nuclear Generating Station)에서 방사성 동위원소가 든 20만리터의 물이 온타리오 호수로 방류됐다. 근로자가 우연히 다른 탱크에 물을 채우다 생긴 사고였다.

달링튼 핵발전소 전경. 사진=CBC
달링튼 핵발전소 전경. 사진=CBC

 

안전 외에 비용도 숙제다. 원자력 발전을 기후변화의 대안으로 보지 환경단체인  '온타리오청정공기연맹(Ontario Clean Air Alliance)의 잭 기번스 의장과 같은 비판론자들은 비용은 다른 이슈라고 지적한다.  그는 브루스 핵단지는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큰 핵발전소이고 우리는 이미 불을 계속 켤 더 저렴하고청정하며 안전한 선택지를 갖고 있는데 그걸 더 키운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단언했다.

기번스는 온타리오 정부가 정말 전력비용을 낮추고 싶다면 달튼 맥기니(Dalton McGuinty)정부가 2011년 실행한  '5대호 풍력 발전'에 대한 모라토리엄을 해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5대호 풍력발전은 신규 원자로보다 더 싼 값에 전력수요를 100% 충족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있다.

온타리오 주정부가 원자력발전소를 건립하는 데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그럼에도 토드 스미스 온타리오주 에너지 장관은 5일 "새 원전이 완공되면 이 발전소는 연간 480만 가구에 공급하기에 충분한 4800메가와트(4.8GW)의 전력을 생산할 것"이라면서 "발전소의 발전량이 거의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확신에 차서 말했다. 

기번스의 말도 일리가 있고 온타리오정부의 발표도 그럴 듯하다. 양측 주장에는 장단점이 있다. 어느 편을 들기는 어려울 것 같고 현명하지 못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탈탄소화를 추진하는 각국 정부들은 원전을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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