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쇼크에 '6만 전자'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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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쇼크에 '6만 전자'로 추락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7.0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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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40여일 만에 '6만 전자'로 추락했다.미국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밀린 데다 2분기 실적이 14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최악의 성적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14년 사이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오면서 7일 삼성전자 주가는 6만 원대로 밀렸다. 사진은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14년 사이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오면서 7일 삼성전자 주가는 6만 원대로 밀렸다. 사진은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2.37% 내린 6만9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0시49분 2.37% 내린 6만9900원으로 주저앉은 이후 상승하지 못한 채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4일 장중 고점인 7만3600원을 찍었지만 5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결국 7만 원선이 무너졌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5월26일 이후 40여일 만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이날 올해 연결기준으로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7% 줄어든 6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60조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2%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5900억 원) 이후 최악의 성정표라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5.5% 급감한 640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경기 침체와 반도체 시황 악화를 고려하면 선방한 성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삼성전자 모바일 D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바일 D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아 어느 부분이 실적 감소에 기여했는지는 추정만 있을 뿐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3조∼4조원대 규모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KB증권은 DS 부문 영업이익을 -3조3000억 원, 모바일경험(MX) 2조7000억 원, 가전(CE) 5000억 원, 하만(전장) 3000억 원으로 추정한다. 한국투자증권은 DS -3조4000억 원, MX 2조8000억 원, 삼성디스플레이(SDC) 8000억 원, CE 2000억 원, 하만 2000억 원으로 본다.

종합하면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불황이 2분기까지 이어진 데다 1분기 흑자를 견인한 '갤럭시S23 출시 효과'가 2분기에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다.

최근 중국의 갈륨 수출 제한 충격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약세를 나타낸 점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6일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일보다 1.24% 하락한 3577.49포인트(P)를 기록했다. 전날에도 반도체지수는 2.20% 급락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3일 국가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8월 1일부터 갈륨 제품 8개와 게르마늄 제품 6개에 대한 수출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갈륨은 휴대폰과 위성 통신용 무선 주파수 칩을 만들 수 있는 갈륨비소 화합물을 제조하는 데 사용된다. 이 화합물은 반도체의 핵심 재료다.삼성전자가 중국의 수출 제한 영향권을 벗어나기 힘든 이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증권사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보다는 약 3200억 원 웃돌아 '최악'은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시황이 이미 바닥을 지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반기부터는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고 메모리 재고가 개선되면 삼성전자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논리대로라면 3분기에는 반도체 적자 규모가 축소되고 이르면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0% 증가해 예상보다 빠른 원가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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