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무부 올해 러시아 밀 생산량 8500만t 예상
러시아의 농업 컨설팅회사인 소베콘이 올시즌(2023/24년) 러시아 곡물 수출량을 상향조정했다. 특히 밀 수출 전망치도 높였다. 러시아 루블화 평가절하에다 수요증가로 6월 밀 수출은 350만t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소베콘은 올해 러시아 곡물 수출 전망치를 당초 5720만t에서 5890만t으로 상향했다. 이 가운데 밀 수출 전망치를 당초 4570만t에서 4720만t으로 높였다. 각각 170만t, 150만t 늘어난 것이다.
소베콘은 앞서 지난달 5일 밀 수출 전망치를 270만t 늘인 4570만t으로 예상했다.생산량이 늘 것으로 전망된 데다 러시아 정부가 재고용 수매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게 영향을 미쳤다.
소베코는 러시아의 6월 밀 수출량을 당초보다 30만t 증가한 350만t으로 상향했다. 이는 6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이며 지난해 6월 100만t, 역대 평균 140만t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소베코가 수출전망을 상향한 것은 러시아 루블화 평가 절하로 수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세계 밀시장 수급 요인 탓에 러시아산 밀 수요 증가와 함께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7월 말에서 8월 초 인도 본선인도(FOB) 조건 단백질 함량 12.5%인 러시아산 신곡 밀가격은 6월 마지막 주에 t당 232달러로 직전주 231일 달러보다 1달러 상승했다고 농업 컨설팅회사 IKAR은 전했다.
러시아 화폐 루블화의 평가절하로 러시아산 밀 수출가격은 하락했지만국제 밀 시장에서 수요 증가로 밀가격이 올라갔다고 드미트리 릴코( Dmitry Rylko) 대표는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루블화는 6월 달러화에 대해 10% 이상 평가절하됐고 2분기 전체로는 15%이상 가치가 떨어졌다. 루블달러 환율은 안드레이 벨루소프 차관이 적정 수준이라고 밝힌 1달러당 80~90루블 사이를 유지했으나 7일 91루블을 넘어섰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루블화 가치는 올들어 21% 하락했다.
루블화 평가절하는 수출경쟁력을 높이지만 물가상승의 주범역할을 하고 있다. 러시아의 인플레이션은 연율 75% 수준이다.
한편, 미국 농무부는 2023/24 시즌 러시아의 밀 생산량을 8500만t, 유럽작물모니터는 8670만t으로 각각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 농업무는 이보다 적은 7800만t을 전망하고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