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저점 지나고 있다"
상태바
KDI "경기 저점 지나고 있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7.09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DI 7월 경제동향 보고서···수출 부진 완화·내수 양호한 흐름 전망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경제가 경기 저점을 지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경기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진단은 하강하는 한국경제가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을 시사한다.성장률이 상반기는 낮고 하반기는 높은 '상저하고(上低下高)'라는 정부의 경기 전망에 부합하는 진단으로 판단된다.

우리경제가 저점을 지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진단이 나왔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우리경제가 저점을 지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진단이 나왔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KDI는 9일 '7월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 부진이 일부 완화되며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난 KDI가 지난달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  평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경기가 반등의 시작인 저점을 지난 것으로 평가한 것이다. KDI는 지난 1월에 경기가 둔화 국면에 들어섰다고 밝힌 뒤 5월까지 경기 부진 국면으로 판단했다.

KDI가 이렇게 긍정 평가한 근거는 반도체 등 주요 수출 품목에서 부진 완화와 내수 경기 회복이다. KDI는 "반도체는 3월 이후 생산 감소폭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가운데 수출물량도 증가로 전환됐다. 자동차의 높은 생산 증가세가 이어지고 화학제품과 전자부품의 부진도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기준 3월에 0.7%, 4월에 1.3% 감소했다가 5월에 8.1% 반등했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6.0% 감소해 전월(-15.2%)보다 개선됐다. 자동차 수출은 58.3% 늘어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수입이 수출보다 더 감소함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는 16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5월 전 산업생산을 살펴보면 광공업생산 -9.0%에서 -7.3%로 감소세가 완화됐으며. 차량용 부품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자동차 부문은 16.7%에서 18.5%로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생산 역시 -21.1%에서 -16.7%로 생산 위축이 완화됐고 전자부품(-29.9%→-19.9%), 화학제품(-20.0%→-16.6%)도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다.

제조업은 평균가동률(70.9%→72.9%)이 소폭 올랐는데, 재고율(130.1%→123.3%)도 떨어지면서 부진한 흐름이 다소 완화됐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0.6% 증가했는데, 제조업 출하가 6.1% 증가하면서 재고율은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 재고율은 전월보다 19.0% 증가하면서 전월(265.8%)보다 낮은 229.5%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을 전망할 수 있는 지표인 서비스업생산은 2.0% 증가하며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회복세를 보인 숙박·음식점업(1.8%→-4.7%), 운수·창고업(12.3→7.5%),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12.7%→0.4%) 등에서 기저효과가 주로 나타났다.

소비 증가세는 낮았지만 내구재 소매판매가 늘고, 소비자 심리지수가 개선돼 앞으로 부진이 완화될 가능성을 보였다.

5월 소매판매는 전월(-1.4%)에 이어 -0.6%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는데, 내구재 부진이 완화되면서 전월 대비로는 0.4% 늘었다.

준내구재(-2.9%→-3.4%)는 의복(-4.3%)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비내구재(-1.1%→-0.6%)도 화장품(-13.2%), 음식료품(-1.0%)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반면 내구재(-0.6%→1.9%)는 승용차(6.4%), 통신기기·컴퓨터(3.9%)를 중심으로 증가로 전환했다. 전월대비(계절조정)로도 가전제품(5.7%), 가구(7.0%) 등을 중심으로 0.5% 올랐다.

KDI는 세계경제 주요국가들의 통화긴축 기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하방 위험도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주요국의 통화긴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될 가능성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KDI는 2023년 상반기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위축되면서 성장률이 1.5% 그치지만 내년에는 대외수요 회복에 따른 수출증가세로 2.3%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소비자물가는 올해와 내년 각각 3.4%, 2.4%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