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아 옛날이여.. 아연값 하락에 2분기 실적 급감
상태바
고려아연 아 옛날이여.. 아연값 하락에 2분기 실적 급감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7.10 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나증권 목표가 78만 원에서 63만 원으로 하향

건축자재와 자동차 소재 등으로 널리 쓰이는 아연값이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석을 제련해 아연 제품을 판매하는 고려아연의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이미 주가는 연고점에 비해 26%이상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하나증권은 목표가를 78만 원에서 63만 원으로 대폭 낮췄다. 고려아연은 '아 옛날이여'라고 탄식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고려아연이 고객 요구에 맞춰 생산하는 순도 99.995% 이상의 전기도금용 양극 아연괴. 'KZA'는 고려아연의 영문 머릿글자다.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고객 요구에 맞춰 생산하는 순도 99.995% 이상의 전기도금용 양극 아연괴. 'KZA'는 고려아연의 영문 머릿글자다. 사진=고려아연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이날 오전 11시 10분 현재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7일)에 비해 1.35% 오른 45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아연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을 선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 

올해 고려아연 연중 최고가는 61만6000원이었고 종가 기준 최고가는 2월21일 기록한 61만 원이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국내 아연 가격이 5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27개월 사이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월 국내 아연 판매가격 t당 355만8000원으로 5개월 연속 하락세 기록했다. 국제 가격도 하락세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아연 가격은 7일(현지시각) t당 2337.50달러로 전날에 비해 1.16% 내렸다. LME 아연 가격은 지난해 연평균 가격에 비해 32.80%나 떨어졌다. LME 아연 재고량은 지난해 7월11일 8만2775t에서 급감해 올해 2월7일 1만5600t까지 내려갔다가 7만3975t으로 불어났지만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  

하나증권 박성봉 연구원은 "아연 재고가 낮은 수준인데도 중국 수요 부진과 제련 공급 확대로 국내가격은 2021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의 주가 차트. 사진=네이버금융
고려아연의 주가 차트. 사진=네이버금융

아연가격 하락은 아연 전문 업체 고려아연 실적에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보인다. 박성봉 연구원은 아연가격 급락으로 아쉬운 영업실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2분기 고려아연의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 7000억 원과 14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62.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전분기와 견줘서는 매출액은 5.4% 늘지만 영업이익은 1.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 1778억 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년간 런던금속거래소(LME) 아연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지난 1년간 런던금속거래소(LME) 아연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실적부진 요인은 아연 가격 하락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올해 연정광 벤치마크 제련수수료(T/C)가 지난해 t당 230달러에서 274달러로 상승타결되면서 이 부분이 2분기부터 1분기 일부 물량까지 소급 적용돼 반영되고 있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에 비해 3% 상승하고 귀금속 판매가격도 전분기에 비해 소폭 상승(금 6.5%, 은 2.6%)했으니 실적이 개선됐을 법하다. 그런데 아연가격이 13.9%나 급락하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박 연구원은 "아연 가격 급락으로 수익성에 부정으로 작용한다"면서 "아연가격 급락은 호주 SMC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실적에도 부정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분기 평균 t당 3000달러 초반을 기록한 LME 아연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며 7월 초 현재 237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전인대에서 특별한 경기부양책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4~5월 부진한 경기지표가 발표되면서 가격 하락 압력이 생겼다. 여기에 중국 철강사들이 5월까지 급격한 감산에 돌입한 것도 아연 수요에 부정으로 작용했으며 유럽의 전력난 해소에 따른 제련소 가동률 상승도 아연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3분기 전망도 다소 어둡게 봤다. 계절상 비수기 돌입으로 중국 철강 수요 둔화가 예상되는 데다 철강 감산도 지속되면서 3분기에도 아연가격의 의미있는 반등 가능성은 제한될 것으로 박 연구원은 판단했다.

고려아연은 2분기 납공장 정기보수 영향으로 일부 판매 차질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는 납 판매량 증가가 일부 수익성 악화를 상쇄시켜 줄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이런 이유로 고려아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나 목표주가는 78만 원에서 63만 원으로 낮췄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