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9940% 효성화학, 영구채 구원투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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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9940% 효성화학, 영구채 구원투수될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7.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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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9940%'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이다. 주식회사 효성에서 인적분할한 회사로 폴리프로필렌 수지, 고순도 테레프탈산, 신소재 폴리케톤 등을 생산하는 화학기업이다. 이 회사는 디스플레이 공정용 특수가스 NF3 경쟁력 가오하와 고객 수요 대처를 위해 충청북도 옥산 공장에 연산 2000t 규모의 생산라인을 증설하고있다.

효성화학은 코로나19 등 여파로 업황이 나빠지면서 최근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자본총계는 329억 원, 부채 총계는 3조 2764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무려 9940%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 1146억 2000만 원, 부채 총계 3조165억 원, 부채비율 2631.81%보다 더 나빠졌다. 효성화학의 부채는 2021년 2조 5550억 원에서 1년 사이에 5000억 원 이상 불어났다. 반면, 자본총계는 4893억 원에서 1146억 원으로 3700억 원 급감했다가 또 3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 든 것이다.

지난 2년 간 효성화학은 실적이 부진했다. 실적 부진의 주 요인으로는 첫째,  높은 프로판 가격, 둘째 수요 위축,셋째  베트남 PP/DH 완공 후 잦은 설비 결함과 이에 따른 각종 비용 발생이 꼽힌다. 베트남 PP/DH는 설비 완공 이후 최초로 100% 가동에 돌입했고 몇 차례의 설비 결함은 해결 중이다. 사우디 프로판 CP는 7월 기준 t당 400달러로 전달에 비해 11% 내리는 등 4개월 연속 하락해 고점 대비 57% 내렸다 PP-프로판 스프레드도 최악의 상황을 통과해 최근 뚜렷한 개선세다.

그럼에도 효성화학은 2분기 역시 적자가 예상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하나증권 윤재성 수석연구원은 지난 9일 "올해 2분기에도 적자 가능성이 높아 별도의 자본확충이 없을 경우, 본격 자본잠식 구간에 진입한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효성화학은 유증보다는 영구채 발행을 확정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효성화학 부채비율 추이.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631.81%에서 1분기 말 9940%로 나빠졌다. 사진=네이버금융
효성화학 부채비율 추이.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631.81%에서 1분기 말 9940%로 나빠졌다. 사진=네이버금융

코스피 상장사는 자본금 50% 이상 잠식되면 관리 종목으로, 자본금 전액이 잠식되거나 자본금 50% 이상 잠식 상태가 2년 연속 이어지면 상장폐지 조건이 될 수 있다.이에 따라 효성화학은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영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중 완료할 예정인데 규모는 최대 15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영구채는 만기를 정해두지 않고 이자만 '영원히' 내는 채권이다. 이 채권은 만기가 없어 자본의 성격을 가지면서도 이자를 지급한다는 점에서 채권의 성격을 두루 갖추고 있다. 기업들은 통상 5년이 지나면 돈을 갚을 수 있는 권리(옵션)를 채권에 걸어둬 대부분 중간에 상환을 하고 있는 채권이다. 

하나증권 윤재성 수석연구원은 "효성화학의 시가총액이 2600억 원에 불과해 당장 유상증자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면서 "또 대주주인 ㈜효성의 지분율이 20.1% 정도에 불과해 공모보다는 효성에 대한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정도만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효성 역시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이다. 하나증권은 효성그룹이 재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효성의 안양 연수원 부지 매각, 효성화학의 NF3 사업가치 활용, 효성첨단소재/티엔씨의 배당 확대 등의 조치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공정거래법과 상법에 따라 계열사인 효성티엔씨나 효성화학의 유증 참여나 효성에 대한 자금 대여 등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증권가에서 영구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할 것이라는 간측이 나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화학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화학

주요 주주 지분율은 효성이 20.17%로 가장 높다. 이어 조현준 회장 8.76%,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7.43%,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7.32%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44.77%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에 효성화학의 주가는 10일 전 거래일보다 15.02%(1만2200원) 급등한 9만3400원에 마감했다.시가총액은 2980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효성화학은 지난 달 28일 이후 6거래일 연속 급락한 이후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 8785억 6000만 원, 영업이익 3367억 3000만 원 적자를 기록했다.당기순이익도 4088억 7000만 원 적자를 냈다. 매출액은 전년(2조 5199억 7000만 원)에 비해 14.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1365억 7000만 원)에서 346.6% 급감했다.  당기순익은 전년(584억 2000만 원)에 견줘 799.9% 감소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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