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믿을 것은 방산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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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믿을 것은 방산 뿐!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7.12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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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 하나증, 대신증, 방산실적 이유 목표가 상향

신동(구리) 사업과 방산업을 하는 풍산의 2분기 실적이 다소 실망스러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컨센선스(증권사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밑을 것은 방산 호조세와 구리 가격 반등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설만 무성한 풍산의 폴란드 탄약공장 건설 관련해서도  윤석렬 대통령의 폴란드 순방을 통해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풍산그룹 사옥 전경 사진=박준환 기자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풍산그룹 사옥 전경 사진=박준환 기자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12일 이 같은 취지의 기업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 원을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3000원을 유지했다. 이날 풍산의 종가는 4만450원이었다. 대신증권은 하루전인 11일 풍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6000원을 신규로 제시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728억 원)를 웃돌고 방산 부문의 실적이 늘어나 안정된 이익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최문선 연구원은 "하반기의 관전포인트는 방산의 호조세 지속 여부와 구리 가격 반등 여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문선 연구원은 국내 방산의 수출이 늘면서 비수기가 약화되어 3분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구리 가격은 부정적 여건에도 안정된 가격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방산의 성장으로 실적 변동성이 하락하고 가시성이 상승해 저평가 원인이 개선됐기에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풍산의 연결 매출액은 9995억 원, 영업이익은 649억 원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13.9%, 전분기에 비해 4.3% 각각 감소한 것이다.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27.6%, 전분기 대비 23.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컨센서스 영업이익 728억 원을 10.9% 밑돌 것이란 전망이다. 

방산업체이자 구리업체인 풍산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풍산의 구리 열연코일. 사진=풍산
방산업체이자 구리업체인 풍산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풍산의 구리 열연코일. 사진=풍산

하나증권은 2분기 풍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 1000억 원, 643억 원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하지만 전분기에 비해 0.3% 늘 것으로 보았다. 영업이익은 643 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서는 28.3% 감소하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24.2% 증가할 것으로 보았다. 하나증권 박성봉 연구원은 "풍산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2분기 풍산의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5.3% 줄어든 849억 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한 1조615억 원으로 예상했다.대신증권 이태환 연구원은  "LME 기준 구리 가격은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효과로 풍산의 메탈게인(원재료보다 제품 판매가가 높아 발생하는 이익)은 오히려 상승했을 것"이라면서 "방산 부문은 수출이 전 분기보다 부진해 이익 규모가 줄겠지만,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은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투증권은 1분기와 비교해 평균 구리 가격이 1.4%, 기말 구리 가격이 5.1% 하락하고 방산의 일회성 매출이 제거된 것으로 가정하고 2분기 실적을 추정했다.  이런 요인들이 컨센서스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만큼 컨센서스 영업이익이 높은 것이 문제지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최문선 연구원은 또 방산 매출액이 2000억 원을 웃돌면서 분기에 3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안정되게 창출되고 있다면서 방산의 성장으로 이익의 안정성이 레벨업됐다고 평가했다. 최문선 연구우너은 방산부분 영업이익이 2022년에 1531억 원, 2023년에는 1544억 원으로 추정했다.  

풍산이 생산하는 각종 포탄과 소구경 탄약류.사진=마무드가말 트위터
풍산이 생산하는 각종 포탄과 소구경 탄약류.사진=마무드가말 트위터

최 연구원은 풍산의 하반기 관전 포인트를 두 가지로 제시했다. 첫 번째는 방산 호조세 지속 여부다. 국내 방산은 계절성이 뚜렷하다. 1분기와 3분기는 비수기, 2분기는 성수기, 4분기는 최성수기다. 2021년 이후 수출이 늘면서 국내 방산 매출액이 크게 느는 4분기의 계절성이 여전하지만, 비수기가 사라지고 있다는 게 최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따라서 이번 3분기에도 호조세가 이어지고, 4분기에 최성수기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번째는 구리 가격의 반등 여부다. 구리 가격이 하락했지만 부정의 여건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특히 비철금속 중에서 가장 안정된 가격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구리 가격의 단기 반등 가능성은 낮다"면서 " 재고는 여전히 낮지만 중국 경기 부진으로 수요 기반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목표주가를 60,000원(12개월 Forward BPS에 목표 PBR 0.78배 적용, 지속가능 ROE 8%, COE 10.2%)으로 상향한다.

하나증권 박성봉 연구원은 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신동 판매량이 부진할 것으로 보았다. 2분기 신동판매량은 4만5000t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9.7% 감소하고 전분기에 비해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가격이 전분기에 비해 5.2% 하락해도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소폭 메탈 게인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방산 매출은 2098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 줄고, 전분기에 비해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진율이 높은 중대구경 포탄 수출이 1분기 대비 감소하면서 방산 이익율이 10% 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 부정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박성봉 연구원은 "1분기 t당 평균 8927달러를 기록한 LME 전기동 가격이 중국의 경기 지표 둔화와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2분기에 약세로 전환되면서 2분기 평균으로는 t당 8464달러를 기록한 이후 7월 중순 현재는 t당 8371달러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단기로는 중국의 수요 비수기 영향으로 전기동 가격 보합이 예상되나 4분기는 부동산 시장의 완만한 회복으로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반기에는 신규가동과  증설로 구리 정광 생산 확대가 예상되고 전기동 공급 증가가 전망되기 때문에 전기동 가격 상승폭을 일부 제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수영 기자 naulboo@gmail.com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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