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에탄올 프로그램이 인도의 주력 수출품인 설탕 수출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됐다.인도는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의 설탕 생산국이자 주요 수출국이다. 사탕수수나 사탕무, 사탕단품, 야자수, 사탕옥수수 등의 즙이나 진액을 정제해서 생산하는 가루형태의 감미료인 설탕은 제과 원료, 첨가물은 물론 식품 보존재로 쓰이는 상품이다.
인도는 정부 주도의 에탄올 프로그램이 계속 확대됨에 따라 앞으로 설탕 수출 시장이 작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고 시장조사회사 피치 솔루션스(Fitch Solutions)의 자회사인 BMI가 10일(현지시각) 발간한 보고서가 전했다.
'아시아 바이오연료 전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석유 제품의 수입 비용을 줄이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휘발유에 에탄올 혼합률을 늘리려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 정책에 따라 에탄올 생산에 더 많은 사탕수수가 들어가고 설탕 생산에는 덜 투입되면서 설탕 가격을 계속 뒤받침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BMI는 현재 인도에서 에탄올을 생산하기 위한 시스템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인도에서는 사탕수수로 바이오연료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인도의 에탄올 혼합 비율은 11.5%인데 인도 정부의 목표는 2025년까지 20%에 도달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인도가 2025년까지 이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심하지만 에탄올 프로그램은 에탄올 생산에 사용되는 원료의 수출을 제한할 것이라고 나타났다.
한편, 보고서는 인도네시아도 초기에는 5%, 2030년에는 10%에 도달하는 목표로 에탄올 프로그램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는 설탕 수출국이 아닌 만큼 이런 프로그램을 도입하더라도 세계 설탕 가격을 뒷받침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탕선물 가격은 지난 1년 사이 계속 오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지난 1년 사이 33.2%가 올랐으며 올들어서 이날까지는 31.48% 상승했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조금 다르게 평가한다. 지난 1년간 상승률은 22.94%,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상승률은 17.36%로 각각 평가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가격대는 파운드당 17.20~27.41센트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