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3.5%로 동결...한미간 금리 격차 1.7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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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3.5%로 동결...한미간 금리 격차 1.75%P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7.13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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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은 금통위는 13일 오전 올해 다섯 번째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 수준으로 동결했다. 지난 2월 이후 4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일치였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8월 이후에는 3% 내외 수준으로 높아지는 등 상당 기간 목표 수준(2%)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가계부채 흐름도 지켜봐야 하는 만큼 현재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안정 리스크와 성장 하방 위험,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국내 외환부문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앞서 치솟는 물가를 잡고 가계 부채 급증으로 누적된 금융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약 1년 6개월 동안 금리는 3%포인트 올로갔다. 이후 수출 부진으로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장기화하는 등 올 들어 경기 하강 압력이 커진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 아래로 떨어지자 2월 금리 인상을 멈췄다. 당시 한국은행은 "그간의 금리 인상의 파급효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통상 통화정책은 약 1년의 시차를 두고 물가와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

6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2.7% 오르는데 그쳤다. 석유류 제품 가격 하락이 큰 기여를 했다. 반면 우유(9%)와 라면(13.4%), 빵(11.5%) 등 가공식품이 오르면서 체감물가는 이보다 크게 뛰었다.서울의 한 대형마트 우유 판매대. 사진=박준환 기자
6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2.7% 오르는데 그쳤다. 석유류 제품 가격 하락이 큰 기여를 했다. 반면 우유(9%)와 라면(13.4%), 빵(11.5%) 등 가공식품이 오르면서 체감물가는 이보다 크게 뛰었다.서울의 한 대형마트 우유 판매대. 사진=박준환 기자

금통위는 연초까지 5%를 웃돈 물가상승률이 최근 2% 후반대로 둔화한 상황을 고려해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7%로, 21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한은이 예상하는 물가 경로에 부합한 데다, 물가 안정 목표치(2%)와도 가까워졌다. 물가 흐름 기조를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도 지난달 3.5%로 전월(3.9%)보다 낮아졌다.

금통위가 다시 한 번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과의 금리 차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1.75%포인트가 유지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9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만큼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는 2%포인트로 커질 공산이 크다.

시장에서는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어진 금리 인상 사이클(국면)이 사실상 끝났고, 한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은 올해 2 차례 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한미간 금리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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