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월 CPI,예상보다 낮지만 금리 0.25%P 인상할 듯
상태바
미국 6월 CPI,예상보다 낮지만 금리 0.25%P 인상할 듯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7.13 0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그러나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이 여전히 정부 관리 목표치(2%) 보다 높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5~26일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현황. 왼쪽부터 전체 CPI, 식품물가,에너지물가, 근원물가의 순. 사진=미국 노동통계국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현황. 왼쪽부터 전체 CPI, 식품물가,에너지물가, 근원물가의 순. 사진=미국 노동통계국

미국 노동통계국은 12일(현지시각) 6월 미국 헤드라인 CPI상승률은 전달에 비해 0.2%, 전년 동월에 비해 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예상치(전월비 0.3% 상승, 전년 동월비 3.1% 상승)을 밑도는 것이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에 비해 0.2% 오르고, 1년 전에 비해서는 4.8% 상승했다. 근원 CPI도 예상치(전월대비 0.5% 상승, 전년 동월대비 5.0% 상승)를 밑돌았다. 근원 CPI상승률은 20개월 사이 최저수준이다.

분야별로는 에너지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6.7% 내리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 둔화를 이끌었다. 휘발유(-26.5%), 천연가스(-18.6%), 연료유(-36.6%) 등이 급락한 게 주효했다. 반면 월세나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 관련 비용이 포함된 주거비는 지난해 6월보다 7.8% 오르면서 부동산 시장 물가는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이다은 연구원은 "지난해 휘발유 가격의 역기저 영향이 확대되면서 큰 폭 둔화되는 모습"이라면서 "특히, 경직된 모습을 보인 근원 CPI도 17개월 만에  4%대로 진입하였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다은 연구원은 "이번 인플레이션 둔화 주요 요인은 3가지 즉 중고차, 주거비, 휘발유로 나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 6월 중고차 가격은 4~5월 연속으로 전달에 비해 4.4% 상승한 후 0.5% 하락 전환했다. 덕분에 근원 재화 물가도 2개월 연속 0.6% 상승에서 0.1% 하락으로 크게 둔화됐다. 이 연구원은 "만하임 도매가격이라는 선행지표를 감안할 때 적어도 8월까지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둘째, 주거비는 5월에 일시 상승 서프라이즈 이후 0.4%상승으로 상승폭이 재차 둔화됐다. 근원 CPI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고차와 주거비 두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이번 달 근원 물가 하방 압력이 두드러졌다고 이 연구원은 평가했다.주거비도 12개월 시차를 가진 선행지표(질로우 임대 가격, S&P/CS 주택가격)를 보면 완만한 상승폭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미국 근원CPI에서 비중이 큰 주거비와 주택가격, 중고차 가격 추이. 사진=대신증권
미국 근원CPI에서 비중이 큰 주거비와 주택가격, 중고차 가격 추이. 사진=대신증권

휘발유 가격은 전달에 비해 1.0% 상승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5% 하락해 하락폭이 커지면서 소비자물 가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유가가 큰 폭 반등하고 있는데 이를 반영하여 7월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내달부터 역기저 영향이 소멸되기 때문에 6월과는 반대로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거비 둔화가 휘발유 상승세를 어느정도 상쇄시켜줄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의 관심은 Fed의기준금리 인상여부에 집중된다. 시장은 Fed가 이번 소비자물가지수 둔화에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견해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Fed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5.00~5.25%수준에서 동결한 이후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포럼 등 기회있을 때마다 연내 2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근원물가가 여전히 높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다.

매파성향(긴축선호)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는 제롬 파월 Fed 의장. 오는 25~26일 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사앟면서 긴축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잭슨 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Fed 유튜브 캡쳐
매파성향(긴축선호)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는 제롬 파월 Fed 의장. 오는 25~26일 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사앟면서 긴축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잭슨 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Fed 유튜브 캡쳐

그러나 이번 6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Fed가 금리 동결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게 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는 최근 Fed의 7월 FOMC에서 베이비 스탭 확률을 92.4%, 동결 가능성을 7.6%로 반영했다. 6월 CPI 발표 후 동결 확률은 10.1%까지 올라갔다.

이다은 연구원은 7월에는 금리 인상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이후 인상에 대한 가능성 낮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CPI 주거비 둔화세가 본격화됨에 따라 향후 인플레이션 둔화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휘발유에 따른 영향을 제외하면 물가가 빠르게 둔화하는 모습은 아니지만 물가 경직성이 이전에 비해 완화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요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이번 물가지표가 7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날 캐나다 중앙은행은 전방위 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물가 하방 압력 대부분이 에너지에서 비롯되고 역기저를 제외하면 하향 모멘텀이 충분하지 못하다며 25bp(1bp=0.01%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는데 미국도 별반 다르진 않으며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센터의 박미정 연구원은 "근원 인플레이션 감속 징후가 확인된 것은 고무적인 변화로 평가되지만 하반기 기저효과 약화에 따른 상방위험이 존재하는 만큼 Fed가 7월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둔화) 추이를 주시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박 연구원은 "디스인플레이션 가속화로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을 종료에 근접했다는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으나 Fed 물가목표 달성이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통화정책 관련 시장 변동상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isuyeong2022@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