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탐 막걸리·음료 얼마나 마셔야 안전? "돈 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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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탐 막걸리·음료 얼마나 마셔야 안전? "돈 워리"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7.15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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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33병 이상 ,캔 45개 이상 마셔야 일일섭취량 초과

국제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2B군)로 분류한 이후 논란이 뜨겁다. 발암물질이란 말에 소비자들이 깜짝 놀라지만 섭취허용량을 초과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로 슈거 콜라 45캔 이상, 막걸리 33병 이상을 마셔야 하기 때문이다. 식품업계는 대체물질을 찾겠다고 하니 더더욱 그렇다.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사용하는 막걸리와 스낵, 제로 슈거 콜라. 사진=각사 취합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사용하는 막걸리와 스낵, 제로 슈거 콜라. 사진=각사 취합

식품의약품안전처는 WHO IRAC가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 2B군으로 분류했다면서도 일일섭취허용량기준(ADI)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WHO가 설립한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젝파)가 현재 섭취 수준에서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데 따른 판단이다. 

IARC는 발암 위험도에 따라 1(확정적 발암 물질), 2A(발암 추정 물질), 2B(발암 가능 물질), 3(분류불가)으로 분류한다. 1군에는 술·담배, 가공육 등이 있고 2A군에는 적색 고기와 고온의 튀김, 2B군에는 김치, 피클 등의 절임채소류가 들어간다. 발암 가능성이 있지만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 2B군으로 분류한다.

ADI는 현행 1㎏당 40㎎ 기준인데 식약처는 이를 유지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2019년 조사 결과, 우리 국민의 아스파탐 평균 섭취량은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에서 정한 1일 섭취 허용량의 0.12%로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현재의 사용량 기준을 유지하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도대체 얼마나 마시면 이 기준을 초과할까?

체중 60kg인 성인의 경우, 아스파탐이 함유(72.7mg)된 탁주를 하루 33병 섭취해야 1일섭취허용량에 도달한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체중 60kg인 성인의 경우, 아스파탐이 함유(72.7mg)된 탁주를 하루 33병 섭취해야 1일섭취허용량에 도달한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식약처에 따르면, 체중 60kg 성인이라면 하루 2400mg을 섭취해도 된다.아스파탐 함유량이 43mg인 펩시 제로 슈거 제품(용량 2500mL)을 45캔 이상 마셔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식약처에 따르면, 막걸리 한 병(750mL)에는 아스파탐이 평균 72.7mg 정도로 '미량' 들어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33병 이상을 마셔야 일일 섭취량을 초과한다.

오리온제과의 감자톡 허브솔트맛의 경우 60g 한 봉지에 아스파탐 0.4mg이 들어있는데 6000봉지 이상을 먹어야 허용량을 초과한다.0.02㎎ 아스파탐이 들어간 크라운제과의 초당옥수수 콘칩(60g)은 1만2000봉지 이상 먹어야 하루 섭취량을 넘는다.

식약처는 "체중 70㎏ 성인이 다른 음식물로 아스파탐을 섭취하지 않을 경우 아스파탐 함유량이 200∼300㎎인 탄산음료를 하루에 9∼14캔 넘게 마셔야 허용치를 초과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인체에 해를 끼칠 만한 양을 하루에 섭취하기란 쉽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럼에도 업계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본사인 한국펩시콜라 측으로부터 '아스파탐은 안전하다'는 공식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오리온과 크라운제과는 "원료 대체에 착수했다"고 밝혔고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도 PB 상품에 사용 중인 아스파탐을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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