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5개월 만에 최저...美 긴축 종료 기대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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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5개월 만에 최저...美 긴축 종료 기대감에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7.14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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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일 달러당 1265.80으로 마감해 5개월 사이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환율이 1260원대로 떨어진 것은지난 2월14일 이후 5개월 만이다.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간다는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면서 미국 달러가치가 내려가고 위험선호 심리가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환율하락은 수출에는 악재지만 수입물가 하락에 이어 국내 물가 안정에도 기여한다.

원달러 환율이 14일 2월 이후 5개월여 만에 달러당 1260원대로 뚝 떨어졌다. 은행원이 달러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원달러 환율이 14일 2월 이후 5개월여 만에 달러당 1260원대로 뚝 떨어졌다. 은행원이 달러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2원 내린 1265.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0원 내린 1268원으로 출발했다. 환율은 오후 들어 1260.35원까지 낙폭을 확대했다가 소폭 반등해 1260원대 중반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26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14일(1269.4원)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최근 미국 내 물가 지표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의 고삐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감에 달러 가치가 하락한 결과로 풀이된다.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긴축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금융 시장 내 위험 선호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달러가 빠르게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3일(미국 현지시각) 99.77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가 1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4월 13일 99.88 이후 처음이다.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추이. 달러인덱스는 13일(현지시각) 99.77을 나타냈다. 사진=마켓워치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추이. 달러인덱스는 13일(현지시각) 99.77을 나타냈다. 사진=마켓워치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PPI(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0.1% 상승해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0.2%)을 밑돌았다. 이는 2020년 8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작은 오름폭이다. 전날 발표된 CPI(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3.0%로 집계돼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 내 대표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꼽히는 제임스 블러드 총재가 간밤 사임하면서 Fed 내 매파 목소리가 약해질 것이라는 예상도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의 하건형 수석연구원은 "물가 안정에도 대다수 Fed위원들은 인플레 억제 위한 긴축 기조 유지  의사를 보였다"면서 "금융시장은 7월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금리를 동결한 후 내년 3월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산한투자증권의 김찬희 연구원은 "달러화지수는 전주에 비해 3% 넘게 속락했다"면서 "다음주에는 달러화는 소폭 반등할 것이며 원달러 환율도 달러화지수와 연동돼 1200원대 후반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감찬희 책임연구원은 "7월 들어 전개된 가파른 원화 강세는 대외 긴축 압력 완화 기대에 따른 약 달러가 주요했다"면서 "달러화 반등 국면에서도 연동될 가능성 우세하다"고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3%(37.07포인트) 오른 2628.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6%(3.21포인트) 오른 896.28로 거래를 종료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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