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저가 매수달러 약세로 2년 반 최저치에서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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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저가 매수달러 약세로 2년 반 최저치에서 반등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7.16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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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과 식용유, 전분당의 원료이자 사료 원료로 사용되는 저가 매수와 달러 약세에 힘입어 옥수수 선물가격이 13일(현지시각)  2년 반 사이 최저치에 반등했다.

미국 옥수수 수확장면. 사진=CNews DB
미국 옥수수 수확장면. 사진=CNews DB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미국 농산물 선물시장인 시카고선물거래소(CBOT) 옥수수 선물가격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장 초반 2년 반 사이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CBOT 9월 인도 옥수수 선물(CU3)은 전날에 비해 8%(17.25센트) 상승한 부셸당 4.93달러, 12월 인도 옥수수선물(CZ3)은 16.75센트 상승한 부셸당 5달러를 기록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옥수수 선물가격은 미국 농무부(USDA)가 생육을 저해하는 가뭄에도 올해 옥수수의 대규모 수확량을 예상한 이후 하루 만에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USDA는 2023년 미국 옥수수 수확량을 153억 2000만 부셸로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달 152억 6500만 부셸에서 증가한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152억 3400만 부셸을 넘어섰다. 

미국 옥수수 수확량 추정치를 6월 건조한 기후 탓에 지난달보다 에이커당 4부셸 당 감소한 에이커당 177.5부셸로 하향 조정했지만 더 큰 규모의 파종 추정치로 상쇄도했다. USDA는 2023/24 옥수수 기말재고 전망치를 지난달 22억 5700만 부셸에서 22억 6200만 부셸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은 지난주 옥수수 기반 에탄올의 주간 생산량이 하루 103만 2000배럴로 4주 최저치로 떨어졌고 비축량은 2265만 8000배럴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달러 약세가 가격을 지지했다. 미국달러로 금액이 표시되고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옥수수를 비롯한 상품 가격은 달러가치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유로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 후반대로 하락해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 곡물의 경쟁력을 높였다.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 추이. 13일 달러인덱스는 99.77로 하락했다. 사진=마켓워치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 추이. 13일 달러인덱스는 99.77로 하락했다. 사진=마켓워치

미국 달러화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상승률 둔화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7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후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6월 PPI는 전달보다 0.1% 상승해 시장의 예상치인 0.2% 상승보다 낮았다. 전달의 0.4% 하락에서 상승세로 전환됐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0.1% 올라 전월의 0.9% 상승에서 크게 낮아졌다. 이는 202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로 소매 물가에 이어 도매 물가도 빠르게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올라 전달의 4.0% 상승과 시장의 예상치인 3.1% 상승을 밑돌았다. CPI는 2021년 3월 이래 28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이로써 Fed의 긴축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강화됐다. 

달러가치 하락에 힘입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미국산 옥수수 수출을 급증하고 있다.USDA는 6일 기준 미국산 옥수수의 수출 판매량이 93만 9200t(신구작  합계)로 예상치인 10만~80만t을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브라질이 옥수수 풍년에 수출을 늘리면서 국제 옥수수 가격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 브라질 코납(Conab)은 2022/23 옥수수 수확량 추정치를 이전의 1억 2570만t에서 1억 2270만t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옥수수 수출에 대한 불확실성은 옥수수 선물가격 하락을 제한했다고 농촌경제연구원은 분석했다. 유럽 연합 집행위원회는 유엔과 튀르키예가 흑해 수출 협정이 만료되기 전에 연장하도록 돕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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