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경영권 분쟁 장기화 염려에 11% 급락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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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경영권 분쟁 장기화 염려에 11% 급락했는데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7.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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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와 컵커피, 치즈 등을 판매하는 유업체 남양유업의 경영권 분쟁 장기화 염려에 주가가 11% 급락했다. 사모펀드(PEF) 운영회사 한앤코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경영권다툼을 벌이고 있지만 언제 끝이 날지 모르는 '오리무중'의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한앤컴퍼니의 남양유업 인수 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남양유업 로고. 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 로고. 사진=남양유업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남양유업은 전날에 비해 10.82% 빠진 43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남양유업은 6월30일 이후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장초반인 이날 오전 9시 46분 기준 남양유업은 11.73% 하락한 43만2500원을 기록했다가 조금 오른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와 홍원식 회장 간 남양유업 주식양도 소송의 심리불속행 기간이 이날 도과했다. 심리불속행 도과란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시킬 수 있는 기간이 지나 정식 심리를 이어가는 것을 말한다.앞서 1·2심뿐 아니라 2021년부터 이어진 세 차례의 가처분 소송에서 홍 회장 측이 모두 패했다. 예상을 깨고 대법원이 심리 속행을 결정하면서 남양유업 경영권의 주인은 합의가 없는 한 1~3년이 걸리는 대법원 결정 이후 정해질 전망이다.이에 따라 한앤코와 홍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은 장기전으로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앤컴퍼니의 남양유업 인수 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남양유업의 대표 상품 '불가리스'. 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의 대표 상품 '불가리스'. 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 경영권 매각 분쟁은 약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21년 4월 '불가리스' 과대광고 논란으로 일부 소비자들이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정서가 악화하자, 같은해 5월 홍 회장이 회장직 사퇴를 선언했고 남양유업은 홍 회장 등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3.08%를 모두 한앤컴퍼니에 양도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남양유업은 같은해 7월 말로 예정된 경영권 매각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9월로 일방 연기했다. 홍 회장도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상반기에만 8억 원 이상의 보수를 챙겨 논란이 일었다. 이에 한앤컴퍼니는 같은 해 8월 홍 회장 등을 상대로 주식양도 소송을 제기했고 홍 회장은 한앤컴퍼니와 맺은 주식매매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2021년 8월부터 진행된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 소송에서 1·2심 재판부는 모두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다.

현재 홍 회장은 지분 51.6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이제 공은 한앤컴퍼니로 넘어갔다. 펀드 만기가 보통 10년인 PEF로선 수년이 걸리는 법정 소송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심리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한앤컴퍼니가 다시 홍 회장 측과 협상에 나설 수도 있다. 2심부터 법률 대리인을 법무법인 바른으로 바꾸고 상고장 제출 후로도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연장전을 벌인 홍 회장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양유업은 지난해 매출액 9646억 원, 영업이익868억 원 손실, 당기순익 784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이후 3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손실을 내고 순익도 적자를 나타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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