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이차전지 다음 테마 '폐배터리' ...성일하이텍,새빗캠,아이에스동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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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이차전지 다음 테마 '폐배터리' ...성일하이텍,새빗캠,아이에스동서 부상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7.19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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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코스모신소재 등 양극재 기업들의 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이들을 이을 산업과 기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로 폐배터리 산업과 관련 기업이다. 국내 대표 폐배터리 관련주는 성일하이텍, 새빗켐 등이 꼽히고 코스모화학, 아이에스동서, 영풍 등도 폐배터리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교보증권 최보영 수석연구원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수면 아래 빙산에 비교한다. 사진=교보증권
교보증권 최보영 수석연구원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수면 아래 빙산에 비교한다. 사진=교보증권

최보영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18일 펴낸 보고서에서 "아직은 폐배터리의 발생이 본격 진행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의 경제성이 주목받지 못했지만, 2015~2017년 즈음에 판매된 1세대 전기차들의 수명 종료가 오는 2025~2027년으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폐배터리 시장의 개화를 앞둔 시점에 국내외 주요 리사이클링 업체들의 실적은 2024년 상반기부터 본격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보영 수석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 이차전지 사업의 숨 고르기 시기에 중장기로 도약할 수 있는 산업군을 본다면 그것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이라면서 "아직 태동기인 폐배터리 산업이 양극재 업체들의 뒤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리사이클링 시장은 이차전지 밸류체인에서 대미를 장식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폐배터 리의 발생량이 증가함에 따라 수면 아래에 숨겨진 빙산과 같이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면서 "현재까지 이차전지주의 흐름은 셀과 소재업체들이 앞장서서 이끌어가고 있지만, 머지않아 리사이클링 업체들 도 선행주자들과 함께 발맞추는 날이 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차전지 조사 전문 업체 SNE 리서치 통계에 따르면, 오는 2025년 글로벌 전기차 폐차 발생량은 56만 대로 예상되지만 2030년이면 411만대 수준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폐배터리 발생량은 2030년 155기가와트시(GWh)에서 2040년 1550GWh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별 연간 전후처리 생산 능력 비교. 사진=교보증권
국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별 연간 전후처리 생산 능력 비교. 사진=교보증권

최 연구원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관련 기업으로 성일하이텍, 세빗캠, 포스코, 아이에스동서, 에코프로를 제시하고 전처리와 후처리능력을 비교했다. 연간 전처리 생산능력과 후처리 생산능력에서 성일하이텍은 1위로 평가받았다.

최 연구원은 성일하이텍에 대해 "전처리부터 후처리까지 할 수 있는 '팔방미인' 기업"이라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처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00년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배터리 리사이클링 업체인 성일하이텍은 2011녀부터 10여년 동안 3만5000여대의 전기차 탑재 배터리를 리사이클링했다. 원재료인 스크랩은 국내 셀 제조업체 3사와 삼성물산, 현대글로비스 등으로부터 조달받아 금속을 추출해 국내 양극재와 전구체 제조 업체에 공급한다. 특히 에코프로비엠 공급 비중이 가장 높다. 재활용 금속은 양극재로 가공돼 삼성SDI에 제공된다. 2023년 1분기 기준, 주요 광물별 매출액 차지 비중은 코발트 11%, 니켈 30%, 리튬 20%이다.

성일하이텍의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일괄공정. 사진=성일하이텍/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성일하이텍의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일괄공정. 사진=성일하이텍/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최 연구원은 세빗캠에 대해서는 "포스코케미칼, 엘앤에프 등 대기업에 원재료를 조달받아 중장기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새빗켐은 1993년 폐수처리 약품 사업을 한 '동양케미스트리'가 전신이다. 2005년 사명 변경을 새빗켐으로 바꾸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폐산 재활용 사업에 진출했다. 이차전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은 2017년, 전구체 복합액의 양산은 2020년 시작했다. 원재료는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 등의 양극재 제조업체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생산된 복합액의 주요 고객사는 중국의 이엠티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액 비중은 폐 전지재활용(복합액) 56%, 폐산재활용 32%, 폐양극재(상품) 10%다. 박용진 외 10명이 55.52%의 지분으로 최대 주주 위치에 있다.

현재 1공장(폐산)과 2공장(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이 가동 중이며, 2024년 한국전구 체주식회사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3공장을 건설 중이다. 3공장 1단계는 내년 하반기에, 2단계는 2026년 상반기에 가동하며 풀 캐파는 연산 3만t이다. 

최 연구원은 "새빗켐의 주요 경쟁력은 액상형 분리 기술에 기반한 높은 유가금속 회수율"이라면서 "다단 침출 기술을 이용, 95% 이상의 회수율을 보유하며 이는 경쟁사 대비 높은 마진율 (21%)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코스모화학, 아이에스동서, 영풍 등도 공격적인 폐배터리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비철금속 기업인 ㈜영풍은 이차전지 자원순환 분야의 전처리 과정을 크게 줄여 금속 회수율을 높이고 경제성을 높인 건·습식 통합 기술을 상용화한다. 건·습식 통합 공정은 세계 최초로 리튬을 건식용융 공정에서 더스트(dust)의 형태로 1차 추출하고, 농축된 중간원료를 습식공정에서 2차 처리해 리튬, 니켈, 코발트, 구리 등 핵심소재 광물을 회수하는 기술이다. 영풍은 건·습식 통합 공정으로 내년에 연간 2만t(전기차 6만~8만대) 규모의 이차전지를 재처리할 수 있는 상용화 플랜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은 7월들어 각각 44.98%, 35.98% 올랐다. 엘앤에프도 14.81%, 후발주자인 중견기업 코스모신소재도 8% 넘게 올랐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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