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페셜티, 영주에 5000억 투자 반도체 특수가스 역량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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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페셜티, 영주에 5000억 투자 반도체 특수가스 역량 강화한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7.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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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페셜티(옛 SK머티리얼즈)가 반도체용 특수가스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SK스페셜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등에 사용되는 삼불화질소(NF3),육불화텅스텐(WF6) 등 특수가스 모델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웻 케미칼(Wet Chemical, 반도체 공정 과정에서 미세 이물질을 제거하는 소재)과 배터리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SK스페셜티 이규원 사장이 파이낸셜스토리를 발표하는 모습.SK머티얼즈는 지난해 5월24일 회사명을 SK스페셜티로 변경하고 친환경 특수가스와 화학제품 회사로 도약하기로 했다. 사진=SK스페셜티
SK스페셜티 이규원 사장이 파이낸셜스토리를 발표하는 모습.SK머티얼즈는 지난해 5월24일 회사명을 SK스페셜티로 변경하고 친환경 특수가스와 화학제품 회사로 도약하기로 했다. 사진=SK스페셜티

■웻 케미칼과 배터리 소재 사업으로 확장

SK스페셜티는 최근 경북도, 영주시와 신규 산업단지 조성과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소재 제조공장 신증설 투자를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회사는 협약을 통해 올해부터 오는 2033년까지 총 5000억 원을 투자해 기존 산업단지 인근에 약 15만㎡(4만5000평) 규모 신규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SK스페셜티는 기존 산업단지(가흥산업단지, SK스페셜티 산업단지)와 신규 산업단지를 포함해 총 57만㎡(17만평)에 이르는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소재 생산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SK스페셜티는 앞서 지난해 5월30일 사명 변경과 관련해 "안정된 수요 확보, 원가경쟁력 강화, 신규 포트폴리오 확대 등 지속 투자와 규모의 성장을 통해 지난 2021년 기준 6000억 원 중반 가량의 매출을 오는 2025년까지 1조 원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경상북도 영주시와 중국 장수성 등지에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SK스페셜티는 주력 제품군인 삼불화질소(NF3), 육불화텅스텐(WF6)의 생산능력과 점유율은 세계 1위이며 대량 생산체제를 통한 원가경쟁력과 국내외 주요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체들과의 장기 거래관계를 갖고 있는 기업이다. 

SK스페셜티가 생산하는 NF3, WF6과 SiH4(모노실란) 등 고순도 특수 가스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산업의 제조 공정에서 필수로 쓰이고 있다. 규모의 경제 효과 극대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며, 기술 경쟁력에 따른 수율 개선 요인도 수익성에 영향을 끼치는 사업이다. 또 고순도 가스의 제조와 정제에서 원가와 수율,품질과 안전 측면에서 나타나는 제조사들 간의 역량 차이는 전체 기업 경쟁력을 부각시키고 차별화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SK머티리얼즈 식각가스. 사진=SK머티리얼즈
SK머티리얼즈 식각가스. 사진=SK머티리얼즈

NF3는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태양전지의 CVD(화학적 기상증착) 공정에서 사용된다. CVD 공정은 반도체, LCD, 태양전지를 제조할 때 웨이퍼나 LCD 원판 위에 절연막이나 도전막을 입혀 다양한 전기 특성을 갖게 하는 과정이다. 이 때 웨어퍼나 LCD 원판 위에 도전막이 형성되는데, 챔버(Chamber) 부품 내에 잔류물이 남는데 다음 공정 전 잔류물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스가 NF3다.

SiH4는 반도체, LCD 제조공정에서 웨이퍼 상에서 실리콘 증착을 하거나, 유리기판 위에 실리콘을 증착하기 위해 사용된다.  또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주목받는 실리콘 음극재의 핵심 소재로 가파른 시장 성장에 맞춰 생산량도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WF6, SiH2CI2(디클로로실란), Si2H6(다이실란) 등의 특수가스는 모두 반도체 배선형성, 미세화 공정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SK스페셜티 사업과 실적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SK스페셜티의 실적은 반도체 3D NAND(3차원 낸드) 시장의 성장과 디램 미세화, 3D 낸드 단수 증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차세대 패널 시장에 발맞춰 함께 성장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SK스페셜티의 실적도 한 풀 꺾였다. 2018년 매출 6873억 원, 영업이익 1829억 원을 기록한 SK스페셜티는 5년 만인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424억 원, 영업이익 2282억 원으로 성장했다. 별도기준으로는 각각 7809억 원, 583ㅇ럭 원을 달성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01억 원, 355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5.59%, 34.20% 감소했다. 

그렇지만 SK스페셜티는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의 발전에 힘입어 특수 가스 수요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네스, 동영상 플랫폼 발전에 따라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데이터 센터의 증대가 반도체 수요를 이끌고,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과 출하 면적 증가가 디스플레이 수요를 견인하면서 후방 산업인 특수가스 수요 증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스페셜티는 어떤 회사?

SK스페셜티는 1982년 설립된 OCI머티리얼즈에 뿌리를 두고 있다. SK 그룹의 반도체 제조 기업인 SK하이닉스가 2015년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면서 SK머티리얼즈로 사명을 바꿨다. SK머리티얼즈 지주 부문은 2021년 12월1일 SK㈜에 합병되고 사내 독립기업 형태로 있으면서 첨단 소재 투자 전문 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SK(주) 머티리얼즈는 SK스페셜티를 포함, SK쇼와덴코, SK트리켐,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SK머티리얼즈리뉴텍,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그룹14 등 총 8개 투자회사를 통해 소재 분야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같은날 분할된 SK머티리얼즈의 사업회사는 지난해 5월24일 SK스페셜티로 사명을 변경했다. SK스페셜티는 SK㈜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완전 자회사다. 신설 법인의 첫 최고경영자(CEO)는 이규원 사장이 맡고 있다. 이 사장은 SK머티리얼즈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격인 경영관리본부장을 맡다가 2021년 사업회사로 분할되면서 CEO로 승진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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