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의 '환골탈태'...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밸류체인 완성
상태바
아이에스동서의 '환골탈태'...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밸류체인 완성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7.21 1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 7000t 폐배터리 재활용 파쇄 공장 건설...교보증권 등 증권사 호평

건설업체인 아이에스동서가 증권사와 증권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배터리 리사이클링의 모든 과정을 통합하고 수직계열화, 밸류체인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최대 폐자 재활용 기업인 인선모터스가 폐배터리 수집·운반·해체를 맡고 아이에스비엠솔루션은 전처리, 파쇄·블랙매스를 생산하고 아이에스티엠씨는 후처리, 탄산리튬·전구체 복합액을 생산한다. 폐배터리 재활용은 기업가치를 올릴 요인이지만 본업인 건설업 부진은 기업가치를 내리는 부정의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이에스동서가 폐배터리리사이클링으로 주목받고 있다. 폐배터리에서 리튬 등 유가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아이에스동서는 폐기물에서 전기차의 미래를 본다고 선전한다. 사진=아이에스동서
아이에스동서가 폐배터리리사이클링으로 주목받고 있다. 폐배터리에서 리튬 등 유가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아이에스동서는 폐기물에서 전기차의 미래를 본다고 선전한다. 사진=아이에스동서

 

■증권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 과정 통합' 주목

아이에스동서는 건설과 콘크리트,환경사업을 하고 있는데 최근들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으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사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주가 흐름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20일 6.83% 오른 3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아이에스동서의 주가가 지난 한 달간 10.6%, 6개월간 6%, 1년간 18.1% 빠진 것과 비교하면 반전이다.  이는 에코프로그룹 관련주가 주춤하자 다른 분야의 이차전지 종목으로 순환매가 돌고 있는 데 따른 분석이 나온다.  다른 분야란 폐배터리다.

삼성증권 이경자 대체투자 팀장은 19일 아이에스동서에 대해 배터리 리사이클링의 전과정을 통합한 최초의 기업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 원을 제시했다. 이는 18일 종가(3만2200원)에 비해 24.2%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본 것이다.NH투자증권은 17일 '폐배터리로 방어하는 주택사업'이라는 보고서에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4만5000원을 17% 하향 제시했고 이베스트증권은 3일 2분기 실적 프리뷰에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5만5000원을 제시했다.

교보증권의 최보영 수석연구원은 18일 펴낸 보고서에서 "2023년 하반기 이차전지 산업의 숨고르기 시기에 중장기로 도약할 수 있는 산업곤을 본다면 그것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일 것"이라면서 성일하이텍, 새빗켐과 더불어 아이에스동서를 지목했다.  최보영 수석연구원은 아이에스동서의 연간 전처리 생산능력을 4600t, 후처리 생산능력을 2만 8720t으로 평가한다.NCM복합액이 1만8000t으로 가장 많고 이어 CNM복합염 9000t,탄산리튬 1200t, 인산리튬 520t 등이다.

아이에스티엠씨가 생산하는 블랙파우더(BM), NCM솔루션,리튬. 사진=아이에스티엠씨
아이에스티엠씨가 생산하는 블랙파우더(BM), NCM솔루션,리튬. 사진=아이에스티엠씨

전처리 생산능력은 성일하이텍(13만3000t), 에코프로(2만t), 포스코(1만2000t) 다음으로 많다.

후처리 생산능력은 성일하이텍(2만1064t), 새빗켐(2만100t), 포스코(1만8500t), 에코프로(1만2000t)보다 많다.

아이에스티엠씨의 1공장과 2공장은 전처리 공정을 맡아 블랙파우드, 블랙매스, 탄산리튬을 생산하고,  2022년 준공된 3공장은 후처리를 맡아 NCM 솔루션을 생산한다.  

아이세스티엠씨 공장 내부 전경. 사진=아이에스티엠씨
아이세스티엠씨 공장 내부 전경. 사진=아이에스티엠씨

삼성증권의 이경자 팀장은 "티엠씨 인수로 배터리 리사이클링의 밸류체인을 완성했으며 인선모터스로 수거 네트워크를 내재화했다"고 평가했다.  이 팀장은 "인선모터스는 전기차와 수소차 해체기술을 보유한 유일의 기업으로 연 4000t의 폐배터리를 방전, 해체하고 있다"면서 "방전과 해체 경험이 풍부한 인선모터스는 중요한 연료 조달처이며 이는 곧 아이에스 동서가 다른 리사이클러와 차별화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 팀장의 평가대로 아이에스동서는  국내 최대 폐차 재활용 기업인 인선모터스가 폐배터리를 수집·운반·해체하고, 아이에스비엠솔루션은 전처리, 파쇄, 블랙매스(Black Mass)를 생산하며 아이에스티엠씨는 후처리, 탄산리튬·전구체 복합액을 생산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의 자회사 아이에스비엠솔루션이 경기도 화성시에 8250제곱미터 규모의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전처리(파쇄)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사진=아이에스동서
아이에스동서의 자회사 아이에스비엠솔루션이 경기도 화성시에 8250제곱미터 규모의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전처리(파쇄)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사진=아이에스동서

100% 자회사인 아이에스비엠솔루션은 폐배터리 재활용 업계 최초로 수도권 지역인 경기도 화성에서 연간 7000t 분량의 폐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전처리(파쇄) 공장을 연내 준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부지 규모가 8250㎡에 이른다. 국내 폐배터리 전처리 시설 중 최초로 자동차에서 나온 폐배터리 처리를 위한 전용 공장이다. 재료 투입부터 블랙매스 생산까지 한 번에 처리되는 일괄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최첨단 공장이다.블랙매스란 방전·해체된 폐배터리를 전처리 공정을 통해 제조한 검은색 분말로 니켈·코발트·리튬 등이 혼합된 가루다.

이 공장은 내년 1분기 정식 가동에 들어갈 예정으로 있다. 이 공장의 전처리 설비는 폐배터리 파쇄 시 발생할 수 있는 폭발이나 화재 위험성을 배제하기 위해 전해액 제거를 위한 특수 공정이 추가됐다.

회사 측은 "고온건조를 통해 배터리 내 분리막과 바인더 등 불순물을 제거해 순도 높은 블랙매스를 생산할 수 있다"면서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안정성을 높이고 인력 투입을 최소화해 생산 공정의 효율을 극대화한 점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사용이 완료된 자동차 폐배터리는 무겁고 배송이 어려워 장거리 운송에 제약과 비용이 든다"면서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2018년도부터 수도권 중심으로 급격히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2025년 이후부터 사용 후 배터리가 집중해서 나올 것으로 보이는 만큼 화성공장은 수도권에 들어서는 최초의 사용 후 배터리 전용 전처리 시설인 만큼 물류 측면에의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화성 공장은 연간 약 3만대 분량의 전기차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라면서 "국내에 폐배터리가 시장에 본격 나오는 시기에 맞춰 지속해서 공장을 증설하고 앞으로 미국과 유럽 등 해외 거점 지역에도 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혁운 회장 일가 100% 지배 아이에스지주 계열사

삼성증권은 올해 아이에스동서의 연간 실적이 지난해보다 뒷걸음질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출액은 1조8850억 원, 영업이익 2820억 원, 당기순이익 2770억 원을 예상한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2조 2278억 원, 영업이익 3450억 원, 당기순이익 2048억 원보다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매출 중 환경·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매출은 2020년 2085억 원에서 지난해 4227억 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고 관련 자산 총액도 4862억 원에서 6427억 원으로 32.2% 증가했다. 환경 부문은 기존 주력인 건설·콘크리트와 함께 핵심 매출원으로 자리매김 했다. 아이에스동서의 연결기준 자산총액은 2021년 말 3조5097억 원에서 지난해 3조7377억 원으로 불어났다.

아이에스동서는 반도홀딩스 권홍사 회장의 친동생인 권혁운 회장이 이끄는 아이에스지주 회사 계열사다.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 현황에 따르면, 아이에스지주는 자산 기준으로 올해 75위에 오른 기업집단이다. 자산총액은 5조613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자산 규모가 2700억 원 늘어났다. 

아이에스지주 아래에는 건설회사 아이에스동서, 국내 건설 폐기물 처리 1위 업체 인선이엔티, 이차전지 금속폐기물 처리업체 타운마이닝캄파니(TMC),하수·폐수처리시설 EPC(설계·조달·시공) 전문업체 환경에너지솔루션,면직물 제조 관련 계열사인 ㈜티씨 등이 포진해 있다. 상장사는 아이에스동서와 인선이엔티 등 두 곳 뿐이다. 

아이에스지주는 권혁운 회장 일가가 100% 소유한 기업이다. 권혁운 회장이 지분 56.33%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장남인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사장과 장녀 권지혜 내일을 사는 사람들 대표도 30.6%와 13.1%를 보유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