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동부 50년 사이 최대 홍수…24시간 동안 강우량 25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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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동부 50년 사이 최대 홍수…24시간 동안 강우량 250mm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3.07.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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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동쪽 끝에 있는 노바스코샤에서 대홍수가 났다. 노바스쿄사주에는 50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홍수와 침수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캐나다 당국은 노바스코샤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핼리팩스와 다른 4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캐나다 동부에 폭우에 따른 홍수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주택이 붕괴되고 자동차가 물에 잠기는 등 재산피해도 늘고 있다. 사진은 노바스코샤주에서 구조대원이 구조에 나서고 있다. 사진=웨인테크SPFX 트위터
캐나다 동부에 폭우에 따른 홍수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주택이 붕괴되고 자동차가 물에 잠기는 등 재산피해도 늘고 있다. 사진은 노바스코샤주에서 구조대원이 구조에 나서고 있다. 사진=웨인테크SPFX 트위터

캐나다 CBC방송에 따르면, 22일 노바스코샤주를 덮친 폭풍은 24시간 동안 일부 지역에 10인치 이상(250mm)가 넘는 비를 쏟아 부었다. 이는 3개월 동안 내릴 비가 하루 동안 퍼부엇다고 팀 휴스턴 노바스코샤 주 총리는 밝혔다. 

이처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 곳곳에서 홍수가 났고 도로가 유실되고 다리가 붕괴됐으며 건물이 침수됐다. 핼리팩스에서는 주민 150여 명이 대피했다. 

웨스트 한츠에서는 홍수로 불어난 물에 자동차가 휩쓸려가면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4명이 실종됐다. 루넨버그 카운티의 팬시 레이크 지역에는 대피명령을 내렸다. 주 북부 지역 윈저시 부근 생 크루아(세인트 크로이,St. Croix) 강의 댐이 붕괴 될 수 있다는 우려로  새벽 3시41분께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졌다가 대피 명령이 취소됐다.

노바스코샤주는 22일 저녁 핼리팩스광역시,이스트 한츠,웨스트 한츠, 루넨버그, 퀸스 광역시 등을 비롯한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는 8월5일까지 발효된다.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생 크루아 강 댐 위로 흙탕물이 넘쳐 흐르고 있다. 사진=CBC캐나다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생 크루아 강 댐 위로 흙탕물이 넘쳐 흐르고 있다. 사진=CBC캐나다

팀 휴스턴 노바스코샤주 총리는 기자회견을 갖고 "무섭고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최소 7개의 다리를 교체하거나 재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산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하다"며 연방 정부에 상당한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스턴 주총리는 경찰을 인용해 어린이 두 명이 탄 차가 물에 잠긴 후 실종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사건에서는 한 남성과 청소년이 탄 차량도 침수돼 실종됐다. 한때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해 7만 가구의 전기가 끊겼다.노사스코샤전력(NSP)로 낙뢰로 핼리팩스와 리버풀 지역의 정전 사태를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쥐스땡 트뤼도연방 총리는 토론토에서 기자들에게 홍수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으며 노바스코샤주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캐나다 환경부는 동부 지역에 23일까지 폭우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보해 홍수 피해는 더 발생할 것으로 염려된다. 

마이크 새비지 핼리팩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매우 가변적"이라면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핼리팩스 시당국은 "도로와 기반 시설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고하고 주민들에게 자동차를 사용하지 말고 집에 머물러 줄 것을 당부했다.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슨 근처에 난 큰 산불로 짙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사진=CBC캐나다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슨 근처에 난 큰 산불로 짙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사진=CBC캐나다

올해 캐나다에서도 기후 변화에 따른 산불과 폭우 등 자연재해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노바스코샤주의 홍수에 앞서 산불로 캐나다 전역의 울창한 삼림이 잿더미로 바뀌었고 이웃한 미국까지 연기 구름으로 대기질이 최악이 됐다. 이달 초에는 폭우로 캐나다 여러 주가 침수 피해를 겪었다.

지난주에는  퀘벡주 남동쪽 이스턴 타운쉽의 노스 하틀리(North Hatley)에는 하루 100mm의 비가 쏟아졌다. 25년 사이에 가장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홍수가 강물 수위가 높아지면서 보트들이 통행을 중단했다. 폭우로 몬트리올에서 동쪽으로 150km 떨어진  셔부르크(Sherbrooke)에서는 하천 수위가 20피트로 높아지자 시민들이 대피했고 퀘벡시티에서도 500~600여 명이 대피하고 시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퀘벡주 남부와 중부 지역에서도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기후변화는 이처럼 무서운 것이다. 인간이 아무렇게나 확석연료를 소비한 결과가 아닌지 궁금하다. 자연은 자연 나름대로 대응책을 세우며 인간들에게 소비자제 등을 준엄하게 꾸짖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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