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비가 내렸습니다. 22일부터 23일 오전 8시까지 100mm 이상의 비가 내렸습니다. 한마디로 물폭탄이 터졌습니다. 비가 그친 한강을 잠시보았습니다. 한강 상류에 내린 비로 한강의 수위가 부쩍 올라간 느낌이 들었습니다. 63빌딩 등 여의도의 고층 사무용 빌딩이 눈앞에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63빌딩은 한강물에 황금빛 자태를 선명하게 그렸습니다. 떠 있는 것인지 서 있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원효대교 밑을 보니 다릿발을 둘러싼 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살도 제법 빨라 보였습니다. 한강물은 멈추지 않고 쉼없이 저 서해로 달려가는 게 분명했습니다.
25일까지 전국에 최대 200㎜ 이상의 많은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습니다. 아무쪽으로 큰 피해가 없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과 강원, 충남 일부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온 누적 강수량은 충남 태안 근흥 161㎜. 전남 신안 장산도 151㎜, 전북 군산 어청도 121㎜, 인천 옹진군 자월도 137.5㎜8㎜, 강화 양도 128㎜, 인천 무의도 122.5㎜였습니다. 강원도 철원 장흥 66.5㎜, 춘천 남이섬 55.5㎜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의 도봉지역에도 79.5㎜가 왔습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발령한 호우주의보를 해제했습니다.
기상청은 앞서 오전 6시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습니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으로 예측될 때 내립니다. 기상청은 인천에 내린 호우주의보와 옹진에 내린 호우경보도 오후 3시에 해제했습니다. 경기도의 경우 27곳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충남에서 호우주의보는 서산, 당진, 홍성, 서천, 보령, 태안에도 확대됐습니다. 강원 철원·화천과 전북 군산에도 오전 6시부터 호우주의보가 발효됐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2일 밤 9시를 기해 중대본 비상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위기 경보 수준은 ‘심각’ 단계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중대본에서 지난 9일 이후 집계한 호우 피해는 사유 시설에서 2746건, 공공시설에서 6897건으로 집계됐습니다다. 주택 1494채가 침수됐고, 134채가 파손됐습니다. 상가·공장 침수는 288건입니다. 도로·교량 피해는 1181건으로 늘었고 산사태 821건, 하천 493건, 소하천 728건씩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큰 비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망는 47명, 실종 3명이 발생했습니다임시주거시설이나 친인척집에 머무는 이재민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186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호우로 대피한 사람은 누적 1만8000명이 넘습니다.
비는 앞으로 더 온다고 합니다. 23일~24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50~100㎜, 강원 내륙·산지 30~80㎜, 대전·세종·충청 30~80㎜, 광주·전남 50~100㎜, 전북 30~100㎜, 부산·울산·경남 50~100㎜, 대구·경북 20~60㎜, 제주도 30~80㎜입니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