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F"국제유가, 하반기 다시 오른다...100달러 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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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F"국제유가, 하반기 다시 오른다...100달러 갈 수도"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7.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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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너지부 장관 "유가 내려가야, 증산 필요"

중국과 인도의 석유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어 올 하반기에 국제유가가 다시 뛸 것이라고 국제에너지포럼(IEF) 사무총장이 경고했다.그는 국제유가가 현재 배럴당 80달러인 만큼 더 오를 수 있다는 말로 유가 100달러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유가 하락을 위해 산유국들에게 증산을 촉구했다. IEF는 석유소비국들 모임인 국제에너지기구(IEA), 산유국 모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 회원국들, 그리고 멕시코 등 71개국이 참여하는 국제기구다.

중국과 인도의 수요 급증으로 국제유가가 하반기에 올라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국제에너지포럼(IEF)의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달러와 석유채굴기를 조합한 그래픽. 사진=한국석유공사
중국과 인도의 수요 급증으로 국제유가가 하반기에 올라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국제에너지포럼(IEF)의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달러와 석유채굴기를 조합한 그래픽. 사진=한국석유공사

조지프 맥모니글 IEF 사무총장은 22일(이하 현지시각) 인도 고아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에너지장관 모임 뒤 CNBC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국제유가의 기준역할을 하는 북해산 브렌트유는 공급감소에다 중국의 수요증가 전망이 맞물려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 9월 인도 선물은 지난 21일 배럴당 81.09달러, 미국산 원유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배럴당 77.07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지난 한 주 동안 2.32% 오르면서 4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4주간 상승률은 11.44%를 기록했다. IEF는 공급 부족으로 유가가 오를 것임을 강조했다.  

조지프 맥모니글 국제에너지포럼(IEF) 사무총장이 국제유가가 하반기에 오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CNBC 유튜브 캡쳐
조지프 맥모니글 국제에너지포럼(IEF) 사무총장이 국제유가가 하반기에 오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CNBC 유튜브 캡쳐

맥모니글 사무총장은 CNBC에 중국과 인도의 석유수요가 가팔라 석유공급이 수요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석유 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급속히 반등했지만 "공급은 이를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맥모니글은 지금 유가가 크게 뛰지 않는 것은 순전히 세계 경기침체 우려라는 불안요인 때문이라면서 이 같은 우려가 걷히면 유가 상승 고삐가 풀릴 것으로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올 하반기에는 공급을 지속 확대하는데 심각한 문제를 겪으면서 가격이 이에따라 달라지는(상승하는) 것을 목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맥모니글은 가파른 수요 증가, 이에따른 유가 급등의 원인으로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과 세계 최대 인구국 인도를 꼽았다. 그는 "인도와 중국이 올 하반기 석유수요를 하루 200만 배럴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전세계 석유수요는 하루 9700만 배럴이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1일 "앞으로 소비를 회복·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곧바로 '자동차 소비 촉진에 관한 조치'와 '전자제품 소비 촉진에 관한 조치'를 잇따라 내놨다. 

맥모니글은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유가는 이미 80달러 수준이라면서 여기서 도 높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석유재고가 훨씬 더 가파르게 감소할 것"이라면서 "이는 수요가 확실하게 늘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줄것이며 유가는 그것에 대응하는 것을 목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맥모니글은 사무총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CE)플러스(+)가 수요 급증에 맞춰 공급을 늘릴 것으로 확신했다. 석유시장이 일시 수급불균형이 아닌 '거대한 수급 불균형'에 직면했다고 판단할 경우 OPEC+가 신속히 증산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OPCE+는 유가상승을 유도하기 위해 산유량을 감축하는 조치를 취해왔다. 

OPEC+는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고, 지난 4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스스로 166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기로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6월 10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이달부터 실제 생산량을 줄였다. 러시아도 지난 3월부터 50만 배럴을 줄인데 이어 8월부터 5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할 것을 예고했다.

그는 "산유국들이 수요에 관해 굉장히 신중하다"면서 "그들은 수요가 뛰고 있다는 증거를 보고 싶어하고,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그랜홈 장관은 올해는 전략비축유 충유가 어려울 것이며 몇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미국 에너지부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그랜홈 장관은 올해는 전략비축유 충유가 어려울 것이며 몇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미국 에너지부

미국은 유가 하락을 위해 증산을 요구했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원유시장에 대한 코멘트를 요청받고 CNBC에 이같이 말하고 "좀 더 많은 공급을 보길 원한다. 가격이 이렇게 높으면 위험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랜홈 장관은 "교통 요금이 저렴하며 공급이 안정돼 있다고 사람들에게 확신시키는 것이  사려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증산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유가가 내려가길 원한다"면서 "대통령은 웃돈을 지불할 여력이 없는 직장인들에게 줄 충격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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