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이 5월보다 30억 달러 넘게 늘어난 가운데 엔화예금 증가 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원엔 환율 하락을 기회로 투자자들이 엔화 예금을 크게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3년 6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전월보다 30억4000만 달러 증가한 998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에 이은 2개월 연속 증가세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 예금은 11억5000만 달러 늘어난 834억4000만 달러로 집계돼 두달 연속 증가했다. 유로화 예금은 전월 말보다 3억5000만 달러 늘어난 6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엔화 예금은 74억8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12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2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이는 최근 원엔 환율이 8년 사이에 처음으로 800원대로 하락하는 등 엔화 가치가 급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여유자금으로 산 엔화 예금과 증권사가 투자자예탁금예치 등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원엔 환율이 900원대 초반이다 보니 환차익 기대와 일본 여행을 위해 미리 환전에 나선 수요가 늘었고, 달러와 유료화는 법인세 기준 변경으로 비과세 혜택이 늘면서 배당으로 유입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 잔액은 851억8000달러로 25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개인예금은 146억5000만 달러로 5억3000만 달러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 예금 잔액이 881억9000만 달러로 12억 달러 증가했고, 외은지점은 116억4000만 달러로 18억4000만 달러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