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액 왕자 엔켐, 새만금에 리튬염 공장짓는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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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액 왕자 엔켐, 새만금에 리튬염 공장짓는다는데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7.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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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해액 1위 제조사인 엔켐은 새만금에 6005억 원을 투자해 리튬염(LiPF6, 육불화인산염)양산공장을 짓는다. 리튬염은 중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주도하고 있는 생산원료 중 하나다.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으로 북미·유럽 시장의 탈중국화가 가속화하면서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시장에선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주가는 올들어 34%가량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등 리토트를 발간한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엔켐 CI. 사진=엔켐
엔켐 CI. 사진=엔켐

새만금 산업단지 5공구 11만2000㎡ 부지에 연산 5만t 규모로 짓는 리튬염 생산공장은 리튬염을 미국과  유럽 공급망을 통해 해당 지역의 배터리사들에 공급할 예정이다. 리툼염은 이차전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전해액의 주 생산원료로 배터리 수명, 충·방전 효율 등과 직결되는 소재다. 전해액은 리튬염(15%)을 유기용매(80%)와 첨가제(5%)와 혼합해 만든다.전해액은 이차전지 원가의 약 13%를 차짛라며 이차전지의 수명과 충반전속도, 열 안정성 등을 결정한다.

2012년 설립된 엔켐은 중국에 먼저 진출해 한국에 역 수출한 기업으로 현재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톱 6개사 중 4개사에 납품하고 있다. 매출액 중 96.8%가 전해액이고 나머지가 양극재 바인더 용매(NMP)다.엔켐은 제천과 천안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폴란드와 중국 합작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엔켐, 자기 길 묵묵히 가고 있다

엔켐이 공급하는 전해액 용기. 1리터, 18리터, 200리터 등 세 가지다 전해액은 폭발위험이 있는 유독 화학물이어서 특수용기에 넣어 공급한다. 사진=엔켐
엔켐이 공급하는 전해액 용기. 1리터, 18리터, 200리터 등 세 가지다 전해액은 폭발위험이 있는 유독 화학물이어서 특수용기에 넣어 공급한다. 사진=엔켐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엔켐,묵묵히 가야할 길을 가고 있다'는 제목의 기업 분석 보고서에서 "엔켐은 국내 1위, 글로벌 4위의 전해액 전문 기업으로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제조사 상위 6개 중 4개사에 납품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 연구원은 "앞으로 헝가리, 중국 직납 공장, 미국 공장 증설을 통해 엔켐의 전해액 생산능력(CAPA)는 2022년 9만 5000t에서 2023년 29만 5000t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조지아 공장 실적이 2023년 3분기부터 반영돼 하반기 북미 증설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엔켐과 중앙디앤엠의 합작법인인 이디엘은 올해 8월 새만금에 리튬염 생산 공장을 착공할 예정으로 오는 2024년말까지 2만t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2025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전망이며, 26년까지 CAPA를 5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생산 개시 시점에는 원재료 수급 안정화와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글로벌 전해액 시장 상위 3개 기업은 모두 중국 기업으로 2022년 글로벌 생산량의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엔켐은 북미 시장 조기 선점에 따라 향후 고객사 확대 및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조지아 공장 실적이 올해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는 등 하반기 북미 증설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글로벌 전해액 시장의 톱3 기업 모두 중국 기업으로 2022년부터 글로벌 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북미 시장 조기 선점에 따라 엔켐의 향후 고객사 확대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오정강 대표가 창업한 엔켐

엔켐은 아주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오정강 대표가 2012년 창업한 기업으로 올해로 업력이 11년이 된 기업이다.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오 대표는 제일모직에 근무하면서 휴대폰, 노트북 등 소형 정보기술(IT) 제품에 들어가는 리튬이온전지용 전해액을 국산화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엔켐은 1990년대 국내최초로 전해액을 개발, 생산한 경험이 풍부한 전해액 전문가 10여 명이 주축인 기업이다.

엔켐은 양극용과 음극용 전해액, IT용 전해액을 연간 9만5000t 생산하는 능력(캐파)을 갖추고 있으며 올해 말 기준으로는 29만5000t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윤 연구원은 추정하고 있다. 충북 제천에 처음 지은 공장은 연 5000t 규모이며 충남 천안에 건립한 제천 공장은 연 2만t 규모다. 중국과 폴란드, 미국에도 공장을 두고 있다.

충북 제천에 본사를 둔 엔켐은 리튬이차전지와 전기이중층커패시터(EDLC)용 전해액과 고기능성 전해액 첨가제를 생산하고 있다. 양극용 전해액, 인조흑연용 전해액, 원형, 각형, 플리머형 전해액, 고전압, 고용량, 고출력 전해액, 고온 부풀림 억제 전해액, 일반 저가용 전해액 등 IT용을 고객 맞춤형으로 생산해 공급한다. 또 고기능성 첨가제, 바인더솔류션, 전자재료용 화학원료도 생산한다.

엔켐은 중국의 업계 최상위 리딩 기업인 'DFD'와 'SHIDA' 등과 합작회사를 세워 엔켐 전해액 생산에 필요한 리튬염을 공급받고 있다. 

엔켐은 또 이차전지 소재산업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해 밸류체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전해액의 핵심 원재료인 리튬염을 내재화하기 위해 국내에 리튬염 제조를 위한 사업부지를 선정하고 준비 과정에 들어갔다. 

엔켐은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잭슨카운티에 전해액 생산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회사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엔켐은 SK이노베이션 외에 LG화학, LS엠트론, 중국의 리센, CATL 등에 전해액을 납품한다. 

엔켐 오정강 대표. 사진=엔켐
엔켐 오정강 대표. 사진=엔켐

엔켐은 전기차 보급 확대와 이에 따른 전기차용 배터리 전해액 시장 급성장으로 지난해 매출액 2022년 5098억 원, 업이익 154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2020년 1389억 원, 2021년 2143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2.5배로 불어났다. 

영업이익은 들쑥날쑥하다. 2020년엔 125억 원 흑자를 냈으나 이듬해인 2021년엔 260억 원 적자를 냈고 지난해엔 다시 154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엔켐의 고객사별 매출비중(왼쪽)과 국별 매출 비중. 사진=한국투자증권
엔켐의 고객사별 매출비중(왼쪽)과 국별 매출 비중. 사진=한국투자증권

윤 연구원은 매출액의 96.8%가 전해액이며 SK온 매출이 68.1%, LG에너시솔루션 22.2%이다. 국별로는 대 중국 매출이 50.7%로 가장 많고 한국 17.4%, 헝가리 16.9%, 폴란드 8.1%, 미국 6.8% 등의 순이다.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2002년 1월3일 9만540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21년 후인 현재인 25일 7만2600원으로 마감했다.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10.33%)과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2.49%)가 폭등하는데도 전날에 비해 0.95% 내렸다.그렇지만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종가(5만4200원)와 견주면 약 34% 상승했다. 이런 점에서 투자자들의 선구안이 필요한 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엔켐의 최대 주주는 오정강 대표로 13.95%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인 박수정씨가 0.09%를 보유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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