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흑해곡물협정 중단으로 곡물 가격 10~15% 상승"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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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흑해곡물협정 중단으로 곡물 가격 10~15% 상승"경고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7.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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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쌀 가격 규제로 식량가격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

흑해곡물수출협정 중단으로 전 세계 곡물 가격이 10~15% 상승할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가 25일(현지시각) 경고했다.러시아는 곡물협정에 대한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18일 0시부터 협정을 탈퇴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유럽 본토 등 육로 수출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2022년 7월 발효된 협정으로 우크라이나는 약 3300만t의 곡물을 수출했고 러시아도 2000만t을 수출하면서 세계 곡물 가격 하락에 크게 기여했다.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싣고 흑해항로를 통과하려는 BC바네사호가 2023년 5월 튀르키예 이스탄불항에서 흑해곡물협정 이행을 총괄하는 합동조정센터(JCC)의 검사를 받기 위해 정박해 있다. 이 선박은 유엔이 용선한 화물선으로 곡물 3만 t을 싣고 아프가니스탄으로 가고 있다. 사진=유엔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싣고 흑해항로를 통과하려는 BC바네사호가 2023년 5월 튀르키예 이스탄불항에서 흑해곡물협정 이행을 총괄하는 합동조정센터(JCC)의 검사를 받기 위해 정박해 있다. 이 선박은 유엔이 용선한 화물선으로 곡물 3만 t을 싣고 아프가니스탄으로 가고 있다. 사진=유엔

26일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피에르 올리비에 구린차스(Pierre-Olivier Gourinchas)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자들에게 "흑해 곡물 협정이 우크라이나에서 충분한 곡물 공급을 보장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식량 가격 압박을 완화했다"면서 "협정의 중단은 가격 상승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린차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여전히 어디에 처할지 평가하고 있지만, 곡물 가격이 10~15% 상승하는 것이 합리적인 추정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전세계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8.7%에서 올해 6.8%, 내년 5.2%에 점점 둔화하고 식료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심한 항목을 제외한 물가인 근원 인플레이션은 올해 6%, 내년 4.7%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린차스는 "물가상승률이 중앙은행의 목표치까지 떨어지고 현재 통화 긴축 주기가 끝나는 것은 2024년 말이나 2025년 초까지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흑해곡물수출협정 탈퇴로 국제 곡물가격이 10~15% 오를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가 나왔다.사진은 우크라이나에서 밀 수출을 위해 하역하고 있는 모습.사진=키이우포스트
러시아의 흑해곡물수출협정 탈퇴로 국제 곡물가격이 10~15% 오를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가 나왔다.사진은 우크라이나에서 밀 수출을 위해 하역하고 있는 모습.사진=키이우포스트

IMF는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타결된 흑해곡물협정에서 러시아가 탈퇴하면 북아프리카, 중동, 남아시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로부터의 선적에 크게 의존하는 지역을 강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EU 회원국을 통한 철도와 도로 운송 연결인 '연대 항로(solidarity lanes)'를 통해 거의 모든 우크라이나 농산물을 수출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다. 유엔이 지원하는 곡물협정이 진행되는 동안 우크라이나 수출의 약 60%는 연대 항로를 통해 운송됐고  40%는 흑해를 통해 수출됐다. 

한편, 구린차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특정 종류의 쌀 수출을 제한하려는 인도의 움직임은 식량 가격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린차스는 기자 회견에서 인도의 제한이 우크라이나 흑해 곡물 수출 거래의 중단과 유사한 효과를 가져, 다른 국가의 가격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린차스는 "현재 환경에서 이 같은 유형의 제한은 나머지 세계의 식량 가격 변동성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보복 조치로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전 세계에서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유형의 수출 제한을 제거하도록 권장한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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