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도 기준금리 4.25%로 0.25%P인상…속도조절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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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도 기준금리 4.25%로 0.25%P인상…속도조절 할 듯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7.2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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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27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다. 물가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이유다. 이에 따라 ECB의 기준금리는 연 4.25%로 올라갔다. 미국의 기준금리(연 5.25~5.50%)와는 1.25%포인트 차이가 난다. 유로 약세, 미국달러 강세를 초래할 여건이다. ECB는 미국처럼 통화정책회의 때마다 지표를 보고 금리를 결정할 방침이어서 앞으로 물가 수준에 따라 긴축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7일(현지시각) 통화정책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ECB 트위터 캡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7일(현지시각) 통화정책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ECB 트위터 캡쳐

ECB는 27일(현지시각) 통화정책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리파이낸싱금리)를 4.2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리파이낸싱 금리는 중앙은행 환매조건부채권(RP)를 거래할 때 붙이는 금리다. ECB는 또 수신(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3.75%와 4.5%로 0.25%포인트씩 올리기로 결정했다. ECB의 수신금리는 지난 2000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번 결정으로 ECB는 9회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다.ECB는 지난해 7월 11년 만에 처음으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감행한 데 이어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ECB가 27일 0.25% 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예금금리와 리파이낸싱금리. 사진=ECB 트위터 캡쳐
ECB가 27일 0.25% 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예금금리와 리파이낸싱금리. 사진=ECB 트위터 캡쳐

ECB는 통화정책 회의후 낸 성명에서 "물가상승률이 계속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적시에 중기 목표치인 2%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금리 상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럽통계청에 따르면,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5%로 15개월 사이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5월(6.1%)보다 낮았고 지난해 10월(10.6%)에 비하면 반토막 났지만, 여전히 ECB의 목표치인 2%보다는 아주 높은 수준이다. 6월의 세부 항목별 물가상승률은 식품과 음료가 12.6% 상승했고 알콜과 담배가 7.7%, 식당과 호텔 7.7%, 가계 장비 6.6%, 여가 오락이 5.8% 올랐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2주 뒤에 나올 예정으로 있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다음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지는 않았다.라가르드 총재는 인상 발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높일 수도 있고 동결시킬 수도 있다. 동결이라면 길게는 아닐 것"이라면서 "지표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도 성명에서 "통화정책이사회는 통화제약의 적정수준과 지속기간을 결정하는 데 지표 기반 접근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 경제전망이 수요 약화와 높은 물가상승률로 악화됐다고 평가했다.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탈퇴가 식량 가격을 치솟게 해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릴 위험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과 비슷하다. Fed는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0.25%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파월 의장 "고용과 물가 등 경제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겠다"면서 "오는 9월에는 인상과 동결 모두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물가지표와 관련해 "헤드라인(종합) 인플레 둔화는 좋은 소식이지만 근원(식품·물가 제외, 코어) 인플레는 여전히 높기 때문에 근원 인플레 안정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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