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분기 GDP 2.4% 증가... '고금리에도 경제 탄탄' 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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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분기 GDP 2.4% 증가... '고금리에도 경제 탄탄' 방증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7.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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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민간과 정부 소비지출, 투자증가 등의 결과다. 시장에서 예상된 1.8~2.0%의 전망치를 웃도는 것으로 지난 1분기 증가율인 2.0%보다 높게 나타나 미국 경제의완만한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동시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강도 높은 금리인상에도 경제가 탄탄하다는 방증이어서 Fed의 긴축 지속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미국 컨테이너 부두 전경. 미국 경제가 지난 2분기에 2.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미국 상무부
미국 컨테이너 부두 전경. 미국 경제가 지난 2분기에 2.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미국 상무부

미국 상무부는 2분기 GDP 증가율이 연율 2.4%라고 27일(현지시각) 밝혔다. 미국  이는 속보치다. 미국은 GDP를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의 순으로 발표하는 만큼 앞으로 수정될 수도 있다. 연율은 전분기 대비 성장률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개념을 뜻한다. 연율은 해당 분기의 성장률로 1년간 성장하는 것을 가정해 계산한 것이다.

지출항목별로는 개인소비지출(1.6%), 비거주 고정투자(7.7%), 수입(-7.8%), 정부지출(2.6%)이 성장에 기여하는 가운데 수출(-11.0%)과 거주고정투자(-4.2%)가 이를 상쇄했다. 2분기 속보치는 컨센서스(1.8%)와 증권사 추정치(0.9%)를 웃돌았는데 이는 예상밖의 수입의 감소와  예상(2.0%)보다 강한 비거주고정투자에 크게 기인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GDP 증가는 소비자 지출과 기업 투자, 연방정부와 주정부 지출을 반영한 것이며 주거용 투자 감소와 수출 감소가 일부 상쇄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이후 분기별 미국의 GDP 증가율 추이. 단위 %. 사진=미국 상무부
지난 1월 이후 분기별 미국의 GDP 증가율 추이. 단위 %. 사진=미국 상무부

2분기 미국의 명목 GDP는 연율 4.7%(3052억 달러) 증가한 26조 8400억 달러로 증가했다. 1분기는 6.1%(3918억 달러) 증가했다. GDP물가지수는 2분기에 1.9% 상승해 1분기 3.8% 상승보다는 낮았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6% 상승해 1분기 4.1%보다 낮았다.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PCE물가지수는 3.8% 상승해 1분기 4.9%보다 둔화됐다.

명목 달러 기준 개인 소득은 2361억 달러 증가했다. 1분기 증가분(2780억 달러)보다 조금 줄었다. 2분기 개인소득 증가는 일당과 월급 증가, 개인의 이자소득과 배당소득 증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득에서 세금과 이자 등을 제외하고 남는 소득인 가처분 소득은 5.2%(2482억 달러) 증가해 증가율은 1분기 증가율 12.9%(5879억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실질 가처분 소득은 2.5% 증가해 전분기 8.5% 증가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둔호됐다.

개인저축은 8695억 달러로 1분기 8490억 달러보다 늘어났다. 가처분 소득 대비 저축금액을 뜻하는 개인 저축율은 4.4%로 1분기 4.3%보다 0.1% 포인트 상승했다.

미국의 GDP의 완만한 성장세를 반영하듯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22만1000건이라고 발표했다. 시장 예측치 23만5000건을 밑도는 수치로 직전 주 발표치 22만8000건 대비 7000건가량 줄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6월 미국 상품 무역수지는 878억4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이 역시 시장 예측치 918억달러 적자를 상회한 수치다. 지난 5월 911억3000만달러 적자보다 개선됐다.

이런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고금리와 실업률 증가에도 침체는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경제전문가들은 향후 12개월 내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할 확률을 58%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70%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다.

신한투자증권의 하건형 연구원은 "2분기 성장세 확대와 소비에 이어 투자의 회복은 경기 침체 우려를 희석시킨다"면서 "미국 정부 정책과 맞물리며 기업의 신성장 산업 선점 투자가 이뤄지며 투자 부진이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 하반기 중 경기 회복이 지연되거나 통화 긴축이 장기화할 경우 투자의 추세 개선은 제한된다. 그럼에도 선제 위축된 제조업 수요와 선제 재고 관리 등을 감안 시 제 조업 수요가 경기 둔화의 완충재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의 미국 2분기 GDP분석 자료에서 "개인소비는 수요압력 위축으로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거주 고정투자의 증가세가 이를 상쇄하는 흐름이 3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이남강 연구원은 "우리는 팬데믹 관련 초과 저축 소진과 학자금 대출 상환이 이뤄지는 하반기에는 긴축적인 통화정책의 래깅(lagging) 효과까지 더해져 수요압력이 약해져 개인소비지출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면서도 "그러나 고정투자와 관련해서 보면, 최근 신규주택착공 건수 증가세가 이어져 거주 고정투자가 3분기에 다소 회복하며 설비투자 증가세도 3분기에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투증권은 이러한 점과 2분기 속보치를 반영햐 2023년도 실질 GDP 성장률을 기존 1.4%에서 1.8%로 상향조정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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