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우유 1L '3000원' 넘나...원유 가격 L당 88원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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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우유 1L '3000원' 넘나...원유 가격 L당 88원 인상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7.28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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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유업체 10곳에 인상 자제 당부

흰 우유 등 유제품에 들어가는 원유(原乳, 목장에서 짠 우유) 기본 가격이 오는 10월부터 리터(L)당 88원 오른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흰 우유(1L) 가격이 3000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정부는 유업체 10곳을 불러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원유 가격이 오르더라도 흰 우유 등 제품 가격을 과도하게 올리지 않도록 당부했다. 유업계에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EWS낙농진흥회가 27일 '용도별 원유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 제11차 회의에서 L당 음용유는 88원, 가공유는 87원 올리는 안에 잠정 합의하면서 흰우유 소비자 가격이 리터당 3000원을 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용산의 한 대형마트 우유판매대 전경. 사진=박준환 기자 
EWS낙농진흥회가 27일 '용도별 원유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 제11차 회의에서 L당 음용유는 88원, 가공유는 87원 올리는 안에 잠정 합의하면서 흰우유 소비자 가격이 리터당 3000원을 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용산의 한 대형마트 우유판매대 전경. 사진=박준환 기자 

낙농진흥회는 27일 '용도별 원유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 제11차 회의에서 L당 음용유는 88원, 가공유는 87원 올리는 안에 잠정 합의했다. 가격은 오는 10월부터 적용된다. 합의안은 다음 달 19일 이사회를 열고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낙농진흥회는 '2023년 용도별 원유기본가격 결정' 자료를 통해

낙농진흥회는 '2023년 용도별 원유기본가격 결정' 자료를 통해 음용유 가격은 생산비 상승과 흰 우유 소비 감소 등 낙농가와 유업계의 어려움을 모두 감안했다. 또 가공유 가격도 수입산 유제품과의 가격경쟁을 위해 협상 최저 수준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음용유 가격은 생산비 상승과 흰 우유 소비 감소 등 낙농가와 유업계의 어려움을 모두 감안했다고 낙농진흥회는 설명했다. 또 가공유 가격도 수입산 유제품과 가격경쟁을 위해 협상 최저 수준에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흰우유 1리터가 3000원이 넘는 시대가 10월부터 열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 용산의 한 대형마트 우유 판매대.사진=박준환 기자
흰우유 1리터가 3000원이 넘는 시대가 10월부터 열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 용산의 한 대형마트 우유 판매대.사진=박준환 기자

이번 인상폭은 2013년 원유 가격 연동제가 도입된 첫해에 106원 오른 뒤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흰 우유 가격이 L당 30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원유 가격이 L당 49원 올랐을 당시 유업체들은 흰 우유 제품가를 10% 가까이 올렸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흰 우유 L당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6.6% 올려 2800원대가 됐고 매일유업의 흰 우유 가격(900ml)은 9.57% 오른 2800원 후반이 됐다. 남양유업 흰 우유 가격(900ml)은 8.67% 올려 역시 2800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3000원 이상으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유업계는 원유 가격이 오르더라도 당장 가격 인상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대표 유업계 관계자는 이날 CNews에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여러 가지 요소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원유 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바로 반영한다고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유제품 업계 고위 임원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여러 요소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말을 아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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