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발레, 비금속 사업 지분 13% 사우디·헤지펀드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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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발레, 비금속 사업 지분 13% 사우디·헤지펀드에 매각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7.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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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인수 사우디 광산업 첫 투자…"니켈·구리 생산 확대 계획"

세계2위의 철광석 기업 브라질 발레가 구리와 니켈 등의 비금속 사업부 지분 13%를 사우디아라비아와 행동주의 헤지펀드 '엔진 넘버 원'에 매각한다. 총 34억 달러에 이른 매각 수입대금을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와 캐나다에서 벌일 구리와 니켈 프로젝트에 투입한다. 사우디는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광산업 분야에 진출했다. 발레는 브라질 최대 광산업체로 시가총액이 670억 달러(약 85조5000억원)에 이른다. 수익의 80%를 철광석 사업에서 내고 있지만 호주의 리오틴토, BHP, 포테스큐메털스와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어 수익원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철광석을 선적하는 모습. 사진=발레
브라질에서 철광석을 선적하는 모습. 사진=발레

발레는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총 34억 달러 규모의 현금지급 거래에서 비금속 사업부 지분 13%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두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현지시각) 오후 발표했다. 발레는 수익의 80%를 철광석 사업에서 벌어들이지만 구리와 니켈, 망간, 페로합금 등의 비금속 사업도 하고 있다. 

발레의 발표에 따르면, 우선 사우디 국영 광산회사인 마덴과 국부펀드(PIF)가 지난 1월 세운 합작회사(JV) 마나라미네럴스에 비금속 사업부 지분 10%를 팔기로 결정했다.발레는 또 미국의 소형 행동주의 펀드인 '엔진넘버원(Engine No. 1)'에도 기초금속 사업부 지분 3%를 매각할 계획이다.  

이번 딜은 기초금속 사업부의 기업가치를 260억 달러(약 40조 원)로 평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RBC는 이번 딜은 올해 이자세금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 9.3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매각 절차는 규제 당국 승인 등을 거쳐 내년 1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발레는 이와 함께 기초금속 사업부를 떼어내 상장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발레는 철광석 중심의 비즈니스를 전기차용 구리와 니켈 비즈니스로 다각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발레 수익의 약 8-0%가 철광석 에서 발생한다. 

발레 측은 "기초금속 사업부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쓰이는 구리와 니켈 생산을 확대할 계획인 만큼앞으로 10년 간 브라질,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의 프로젝트에 30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매각 수익금이 발레의 연간 구리 생산량을 35만t에서 90만t으로, 니켈 생산량은 17만5000t에서 30만t 이상으로 늘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르톨로메오 CEO는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자동차 제조업체, 연기금 등을 포함한 잠재적 파트너들과 (이와 관련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태양광, 풍력 등 대체 에너지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공급망 개발에 뛰어들었고, 리튬 등 핵심 광물 처리 시설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도 나섰다. 광물 채굴에 직접 돈을 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버트 윌트 마나라 전무는 "글로벌 광산 부문에 대한 첫 주요 투자"라고 말했다.

국영 마덴은 최근 캐나다 업체인 아이반호일렉트릭과 합작회사를 세워 사우디 내 구리 채굴에 나섰다.

엔전 넘버원의 크리스 제임스 창업자는 "발레의 기초금속사업부는 미래 인프라스트럭쳐 건설에 필요한 책임있게 채굴한 원재료를 공급하는 데 최적의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에두아르도 바르톨로메오 발레 CEO. 사진=발레
에두아르도 바르톨로메오 발레 CEO. 사진=발레

에두아르도 바르톨로메오 발레 최고경영자(CEO)는 "기초금속 사업부는 이제 자체 삶을 가질 것"이라면서 "2,3년 후이면 이 사업부는 상장이나 합병을 검토할 것이지만 성장과 실행에 더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톨로메오 CEO는 이전에도 기초금속 사업부는 곧 모기업을 추월할 것이며 증시에 상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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