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수급 불균형·경제 연착륙 전망에 상승...WTI 81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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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수급 불균형·경제 연착륙 전망에 상승...WTI 81달러 돌파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8.01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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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85.43달러...월간 기준 WTI 15.80%↑, 브렌트유 12.7%↑

국제유가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수급 불균형 우려와 세계경제 연착륙 기대감 등 영향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7월 한 달 간 각각 15.80%, 12.7% 상승해 배럴당 81달러와 85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공급부족으로 브렌트유가 앞으로 1년 안에 배럴당 93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국제 사회에 인플레이션(물가의 지속상승)을 다시 가져올지도 모를 일이다.

국제유가가 수급불안과 세계경제 연착륙 전망에 따라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국제유가가 수급불안과 세계경제 연착륙 전망에 따라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선물시장인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 선물은 전거래일(28일)보다 1.5%(1.22달러) 오른 배럴당 81.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4월14일 이후 3개월 사이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장중에는 배럴당 82달러를 넘어서는 등 상승 동력을 축적하는 모양새다. 

WTI 선물가격은 7월 한 달간 15.80%(11.16달러) 올랐다. 월간 기준으로 2022년 1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WTI는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으며 2개월 누적 상승률은 20.14%에 이른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 선물은 1.2%(1.02달러) 상승한 배럴당 85.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9월 인도분은 0.7% 오른 배럴당 85.56달러로 계약이 종결됐다. 브렌트유 종가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7월 한 달간 12.7%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1월(17.3%) 상승률이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크게 완화되면서 원유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과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으로 공급 부족 우려가 맞물린 결과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분석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30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수요증가와 공급부족으로 내년 하반기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93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브렌트유는 배럴당 85달러선인데 앞으로 약 8달러가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해 노르웨이해에 있는 요한스베르드루프 유전 전경.이 유전은 에퀴노어, 룬딘 노르웨이, 페트로로, 아케르, 토탈 등이 공동 소유하고 있다. 사진=에퀴노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30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수요증가와 공급부족으로 내년 하반기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93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브렌트유는 배럴당 85달러선인데 앞으로 약 8달러가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해 노르웨이해에 있는 요한스베르드루프 유전 전경.이 유전은 에퀴노어, 룬딘 노르웨이, 페트로로, 아케르, 토탈 등이 공동 소유하고 있다. 사진=에퀴노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30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7월 세계 원유수요가 1억 280만 배럴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인도와 미국의 강한 성장이 중국의 소비 둔화를 상쇄할 것이라며 연간 수요전망치도 55만 배럴 상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는 수요부족에 따른 공급부족 규모가 180만 배럴에 이르고 내년에는 60만 배럴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그 결과 브렌트유는 내년 하반기에 배럴당 93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도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 Fed와 ECB는 최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사하면서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를 보고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밝혀 긴축 속도 조절론이 확산되고 있다.

산유국들의 자체 감산도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7월 원유공급량이 84만 배럴 감소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는 9월에도 추가 자체감산(100만 배럴)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사우디의 산유량은 7월 중 86만 배럴 줄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발표한 월간보고서에서 원유생산량이 약간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전략비축유 재비축을 시작했고 지난주 한 주 동안 미국의 원유재고량은 약 9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원유 수급 불균형이 부각되면서 원유 매수세가 강해져 원유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분석가는 "원유 수요 전망이 인상적이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시장을 계속 타이트하게 유지시킬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으면서 유가가 높은 수준으로 강한 한 달을 마감했다"고 평가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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