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등 에너지 수입감소에 7월 수입 25.4% 줄어...불황형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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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등 에너지 수입감소에 7월 수입 25.4% 줄어...불황형 흑자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8.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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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16억 달러 흑자....수산화리튬 수입 46.8%↑, 탄산리튬 수입 52.7%↑

7월 무역수지(수출입차)가 16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 흑자다. 이는 내수 불황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와 석탄,가스 등 에너지 수입감소에 따른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서 건강하지 못하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동차가 역대 7월 실적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일반기계가 글로벌 설비투자 확대에 따라 4개월 연속 수출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수입은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 수입이 46.8%, 52.7% 크게 증가했고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원유와 가스, 석탄 등의 수입이 크게 줄었다. 

7월 이차전지 양극재 원료가 되는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 수입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6.8%, 5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전기차 배터리의 양극재 원료가 되는 리튬, 원통형 배터리, 니켈, 양극재, 코발트. 사진=포스코퓨처엠
7월 이차전지 양극재 원료가 되는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 수입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6.8%, 5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전기차 배터리의 양극재 원료가 되는 리튬, 원통형 배터리, 니켈, 양극재, 코발트. 사진=포스코퓨처엠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한 503억 3000만 달러, 수입은 25.4% 감소한 487억 1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16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원유(-46%), 가스(-51%), 석탄(-46%) 수입액이 감소하면서 25.4% 줄었다. 3대 에너지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47% 감소한 97억 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원유가 62억 600만 달러, 가스가 19억 3700만 달러, 석탄이 16억 700만 달러였다. 원유도입물량은 7770만 배럴로 1년 전에 비해 20.8% 줄었고 6월에 비해서는 1.1% 증가했다. 

여기에 석유제품 수입도 15억1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40%가 줄어든 것이다. 

원유와 가스,석탄,석유제품을 망라한 4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12억 63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6.2% 감소하고 전달에 비해서도 4.7% 줄었다.

에너지원 수입감소는 국제유가 하락이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해 7월 배럴당 103.14달러였지만 지난달에는 22% 하락한 배럴당 80.45달러로 내려갔다. 유가는 전달에 비해서는 7.3% 올랐다.   

주요 에너지원 수입추이와 원유도입가, 도입물량.사진=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에너지원 수입추이와 원유도입가, 도입물량.사진=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를 제외한 품목의 수입도 반도체와 철강제품, 반도체 장비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16.8% 감소한 39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이차전지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원료인 수산화리튬은 전년 동월보다 46.8% 증가했고 탄산리튬은 52.7% 급증했다. 금액기준으로는 수산화리튬이 4억9540만 달러, 탄산리튬이 1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월별 수입은 3월 6.5%가 줄었고 4월에는 -13.3%, 5월 -14%, 6월 -11.7% 등으로 꾸준히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수출은 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 단가 하락, 지난해 7월 수출이 역대 최고인 602억 달러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해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자동차(15%)·일반기계(3%), 가전(3%) 등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반도체(-34%)·석유제품(-42%)·석유화학(-25%), 철강(-10%) 등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자동차는 역대 7월 실적 중 최고 실적인 59억 달러를 달성하는 등 13개월 연속 증가했고, 일반기계는 글로벌 설비투자 확대에 따라 4개월 연속 수출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역별론 7월 대(對) 미국, EU 수출은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 호조에도 수출가격이 크게 하락한 반도체,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의 수출 감소와 기저효과 등으로 줄었다. 대미 수출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품목인 전기차와 양극재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나갔다.

중국과 아세안의 경우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국과 베트남의 수출 부진이 중간재 수입 감소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감소했다. 대중국 무역수지는 12억 7000만 달러 적자지만 올해 3월(27억 12000만 달러 적자)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흑자 기조 유지가 가시화는 자동차·일반기계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반도체 또한 점진적 회복세에 있다"면서 "첨단 전략 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과 적극적 투자 유치를 통해 수출 확대 기반을 강화하고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 정착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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