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풍산 목표주가↓…"방산 실적 눈높이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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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풍산 목표주가↓…"방산 실적 눈높이 낮춰야"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8.0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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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신동사업과 방산사업을 하는 풍산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이들은 방산실적 눈 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연결기준 풍산의 2분기 매출액은 1조 359억 원, 영업이익은 53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8%,  39.9% 감소했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는 매출액 1조529억 원, 영업이익 703억 원이었다. 방산 부문 수익성 악화와 구리 가격 약세가 실적 부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2분기 실적 부진을 이유로 풍산의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풍산그룹 사옥 전경 사진=박준환 기자
증권사들이 2분기 실적 부진을 이유로 풍산의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풍산그룹 사옥 전경 사진=박준환 기자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지난달 31일 풍산의 방산 부문 수출 실적을 소폭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6% 내린 5만2000원을 제시했다.  지난달 28일 종가는 3만8150원이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종목 보고서를 내고 풍산의 방산 수출액 감소 등을 반영해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6%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백 연구원은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여전히 방산 수출 시장 환경은 우호적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분기별 변동성을 감안하더라도 큰 틀에서 방산 수출액과 수익성의 전반적인 흐름은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폴란드가 K-방산 2차 계약을 맺을 경우 회사의 우호적인 방산 수출 실적이 더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증권도 이날 풍산의 목표주가를 5만7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소폭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방산 수출지연과 구리가격 하락으로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종형 연구원은 "2021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방산 수출이 아쉽긴 하지만 아직은 일시 지연일 가능이 높고, 해외 신동사업 자회사 부진도 구리가격의 추가하락만 없다면 재고관련 추가손실의 발생 가능성은 낮아 2분기 실적부진은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풍산의 3분기 방산부문 매출액 가이던스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2200억 원을 제시하고 특히 수출은 52% 증가한 1217억 원으로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풍산의 분기 실적 추이와 전망. 사진=키움증권
풍산의 분기 실적 추이와 전망. 사진=키움증권

그는 중국의 경기모멘텀 부진으로 2분기 t당 8000달러대가 일시 붕괴되기도 한 구리가격은 3분기들어 중국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과 함께 8000달러대 중반에서 상승반전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부동산과 소비를 중심으로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구리가격도 연말까지 상승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며 풍산의 신동부문 실적도 2분기를 바닥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실적과 최근 구리 가격을 반영해 올해 예상 지배주주 순이익 전망치를 4%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 수준으로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 실적이 아쉽지만 유럽 방산 수출 시장이 열리면서 풍산의 방산 사업이 구조적인 성장기에 진입했고 구리 가격도 3분기 내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관점에서 아직 실망하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업종내 중소형주 톱픽을 유지했다.

풍산이 생산하는 각종 탄약.탄약보다 대구경 포탄의 이익률이 높아 풍산은 포탄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마무드가말 트위터
풍산이 생산하는 각종 탄약.탄약보다 대구경 포탄의 이익률이 높아 풍산은 포탄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마무드가말 트위터

하나증권의 박성봉 연구원도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방산 매출은 견실하겠지만 수익성 눈높이는 낮춰야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5만 3000원을 제시했다.박성봉 연구원은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가능성이 점차 높아졌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신동 판매량과 이익률은 바닥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방산 부문의 경우 매출 호조가 지속되겠지만 수익성에 대한 눈높이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그럼에도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수준으로 올해 예상 주자수익률(ROE) 10.7% 감안 시, 밸류에이션 상으로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풍산의 방산부문이 1분기 증가한 중대구경 포탄 판매 감소에 따른 수출 감소에도 내수 확대로 전체 방산 매출이 당초 예상한 수준인 2136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중대구경 중심의 수출 감소에 따른 제품 믹스 악화로 방산 이익률이 10% 초반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1분기 평균 t당 8927달러를 기록한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 가격은 중국의 경기 지표 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2분기 평균 t당 8464달러, 현재도 8000달러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의 수요 비수기 영향으로 전기동 가격은 현재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유지되나 4분기에는 부동산 시장의 완만한 회복으로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이를 감안하면 3분기 풍분의 영업이익은 6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1%, 전분기 대비 21.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같은날 보고서를 낸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6만 원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 최문선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표면상 시장 기대에 못 미치지만 방산 수출 감소와 정체된 신동 출하량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문선 연구원은 "구리가격 하락, 신동 부분의 출하량 정체, 방산 수출감소, 그리고 자회사의 대규모 평가손실 인식(PMX, 125억 원)에도 영업이익이 500억 원을 상회했다"면서 "신동부문의 고수식 제품 비중 상승과 방산사업의 외형이 높아진 덕분에 이익 창출의 기초체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신동은 출하량 감소와 저마진 구조의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전기자동차용제품과 친환경 소재 제품 비중이 상승하며 수익성이 한층 더 제고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아울러 방산도 탄약보다 이익률이 좋은 포탄, 포탄 중에서도 더 이익률이 높은 대구경탄으로 생산능력이 확대된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그저 구리 가격에 따라 이익이 크게 출렁인 과거와 많이 달라져 있다"면서 "방산의 외형확대로 구리 가격에 의한 이익 변동퐁이 낮아졌다. 바꿔말하면 실적의 가시성이 개선된 것이다"고 호평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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