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물가 상승률 2.3%↑… 25개월 사이 최저치 일등공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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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물가 상승률 2.3%↑… 25개월 사이 최저치 일등공신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8.02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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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3%를 기록했다. 6월 2.7%에서 한 달 사이 0.4%포인트 내린 것으로 25개월 사이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이 일등공신이다. 변동성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둔화흐름을 보여 한국은행의 긴축고삐도 다소 느슨해질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석유제품 가격 하락에 힘입어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2.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사진은 GS칼텍스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주유수오에서 드론 배송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사진=GS칼텍스
석유제품 가격 하락에 힘입어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2.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사진은 GS칼텍스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주유수오에서 드론 배송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사진=GS칼텍스

통계청은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11.20(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률이 6.3%로 정점을 찍은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절반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지난해 7월이 물가 상승률 6.3%로 정점을 찍었던 달이었단 점에서 이달 물가 상승률 하락엔 기저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5.0%에서 올해 1월 5.2%로 소폭 상승한 뒤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 등으로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상승, 2021년 2월(1.7%) 이후 29개월 만에 1%로 내려앉았다.물가의 기조를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7월보다 3.9%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월(3.6%)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치지만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식료품과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7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사진=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사진=통계청

물가 상승률 둔화를 이끈 것은 석유류였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25.9% 내렸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특히 휘발유가 22.8%, 경유는 33.4%, 등유는 20.1% 급락했다.자동차용 LPG는 17.9% 떨어졌다.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의 기여도는 -1.49%포인트(P)였다. 이는 석유류가 전체 물가상승률을 1.5%포인트가량 떨어뜨렸다는 의미다.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 가운데서는 빵이 1년 전에 비해 8.1% 올랐고 우유가 9.3%, 커피가 12.3% 각각 상승했다. 또 유아동복이 13.7%, 소파가 27.7% 뛰었다. 그러나 석유류 등이 내리면서 전체 공업제품 물가는 변함이 없었다. 

농축수산물도 0.5% 내리면서 물가상승률 둔화에 기여했다.

적상추 가격 추이.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상추가격은 6월에 비해 83.3% 폭등했다. 사진=농수산물유통공사 가격정보
적상추 가격 추이.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상추가격은 6월에 비해 83.3% 폭등했다. 사진=농수산물유통공사 가격정보

반면, 서비스 가격이 3.1% 올랐고,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무려 21.1% 급등했다. 전기·가스·요금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분을 반영한 공공요금 인상으로 급등했다

6월과 비교하면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4.9%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1.7% 상승했다.농축수산물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한 것은 7월 집중호우에 따른 작황 악화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 채소류 가격은 전월 대비 7.1% 올랐다.

농축수산물중 전달과 비교해 상추가 83.3% 폭등했고 시금치가 66.9%, 오이 23.2%, 열무 55.3% 급등했다. 배추는 6.1%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사과가 22.4% 올랐고 토마토가 17.3%, 닭고기 10.1%, 고구마 14.1%, 오징어 13.4% 뛰었다. 배추는 23.5% 내렸다.  

서비스 내 외식비는 전년 동월 대비 5.9%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8월에 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마이너스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다음달부터 기저효과가 없다고 봐야한다"면서 "최근의 둔화 흐름이 계속 이어지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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