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와 아이스크림,화장품 등의 팜오일 선물가격이 말레이시아 링기트 강세에다 경쟁 오일의 약세로 7월 마지막 거래일에 3% 하락 마감했다.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에 이은 세계 2위의 팜오일 생산, 수출 대국이지만 선물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선물시장인 파생상품거래소(Bursa Malaysia Derivatives Exchange)에서 10월 인도 벤치마크 팜오일 선물(FCPOc3)은 전거래일에 비해 3.02% 하락한 t당 3885링기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한 달여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팜오일 선물은 7월 한 달동안 2.53% 상승했다.
말레이시아 정부기구인 팜오일위원회(MPOB)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팜오일 현물가격은 지난달 25일 t당 4061.50링기트까지 상승한 후 하향 추세를 이어가다 3802링기트로 7월 한 달을 마감했다. 1일 가격은 t당 3803.50링기트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팜오일 업계 단체인 팜오일협회(MPOC) 기준 가격은 조금 다르다. MPOC에 따르면, 팜오일 원유(CPO) 가격은 지난 18일 t당 4164링기트로 꼭지점을 찍은 뒤 하락해 4000링기트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달 31일 t당 3878링기트로 장을 마쳤다. 1일 가격은 더 내린 3872링기트를 기록했다.
쿠알라룸푸르에 본사를 둔 한 트레이더는 "지난주 러시아-우크라이나 뉴스에 따른 랠리 이후 시장은 링기트 강세와 함께 한숨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경쟁 식물성 기름의 가격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팜오일은 세계 식물성 기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기 때문에 관련 기름의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는다.
중국 다롄 선물시장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대두유 선물(DBYcv1)은 2.12% 하락했고 팜오일 선물(DCPcv1)은 2.38% 떨어졌다. 또 미국 농산물 선물시장인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의 대두유 선물(BOC2)은 2.51% 하락했다.
암스펙 아그리 말레이시아(AmSpec Agri Malaysia)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7월 팜오일 수출은 전달보다 7.8% 증가했다. 화물조사업체인 인터테크 테스팅 서비스(Intertek Testing Services)는 7월 수출이 14%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3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발적 감산을 9월까지 연장하고 글로벌 공급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1년여 만에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유 선물의 강세는 팜을 바이오디젤 공급 원료 중 매력있는 선택지로 만드는 만큼 팜오일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